[현장취재]가리봉동이 달라졌다
[서울=동포세계신문] 흥미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이야기를 쓰는 한 주간매체가 사실을 확인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리봉동에 연변흑사파 등 조선족 폭력조직 활동이 판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해 주민들로부터 큰 곤혹을 치루었다.
이 주간매체 김 모 기자는 「‘국내 활개’ 외국 폭력조직 해부」 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작성해 지난 7월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송출했다. 이 기사를 보고 가리봉동 주민들은 크게 반발해 이 주간매체에 항의전화를 하고, 결국에는 기자가 가리봉동사무소를 방문해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기사는 항의를 받고 즉시 삭제를 한 상태였지만 온라인으로 배포된 기사는 이미 여러 사람에게 유포되었다.
8월 7일 오전 가리봉동 동사무소 회의실에서 문제의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향해 “사실도 확인 안해보고 어떻게 가리봉동을 외국 폭력조직이 활개를 치는 양 기사를 썼냐?” “왜 기자만 왔냐, 신문사 책임자가 와서 사죄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5대 일간지에 사죄의 글을 올려랴”며 고성이 오갔다.
문제의 기사내용은 2005년, 2011년 타 언론에 게재되었던 이야기를 재탕한 수준이었다. 외국 폭력조직 특히 연변흑사파, 흑룡강파로 불리우는 조선족 폭력조직이 가리봉동에서 활개치며 세력다툼을 벌이고 이에 가리봉 업주들이 안전을 위해 방검복을 입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내용은 지나치게 과장된 이야기라는 것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흥미를 끌기 위한 이런 기사가 나오자 가리봉동 주민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이다.
가리봉동은 영화 ‘황해(2010년 개봉작)’ 등 외국인범죄를 다룬 영화 배경으로 자주 나와 지역민들이 영화제작사에 극도로 예민해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2014년말 뉴타운 재개발계획이 해제된 후 다시 활기를 찾은 가리봉동은 경찰, 동사무소, 지역주민들이 함께하고 중국동포들의 자발적인 자율방범활동과 환경미화 자원봉사활동 등으로 외국인범죄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지역민들과 중국동포들의 관계도 많이 좋아져 밝은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터였다.
가리봉 주민들은 기사내용을 조목조목 읽어가며 “2005년 연변흑사파의 행동대장으로 나온 조선족 양씨는 있지도 않은 사람이며, 팔 절단 250만원, 다리 절단 500만원, 청부살인 1000만원이라는 말도 어디서 나온 말이냐”며 기자를 나무랬다.
문제의 기사를 쓴 기자는 가리봉주민들의 말에 쩔쩔 매며 정정보도와 가리봉동에 대해 다시 취재해 올바른 기사를 쓰겠다며 용서를 발이 닳도록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