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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 관람후기- 중국동포들 반응은? "무지막지한 폭력 영화" "무섭다" "걱정된다” "왜 하필이면 이때" 등 쏟아져

중국동포 단체 대표, 언론, 학자 인사들 관람 후 좌담회

김용필 기자 | 2017.10.09. 08:15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중국동포 입장에서 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영화....“한국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재한조선족 80만을 욕보이게 해 걱정스럽다
왜 하필이면 지금 이때” ... 사드 문제로 한중관계가 엄중한 이 때 오해 불러일으킬 수 있어
중국어 구사는 오히려 중국인들에게 반한감정 불러일으킬 수도 ..
 
[동포세계신문=서울] 지난 107일 토요일 롯데시네마 신도림점에서 오후 445분 상영되는 영화 <범죄도시>를 중국동포 단체 대표와 학자, 언론계 인사들 등과 함께 관람하였다. 중국동포 비하로 한창 떠들썩하게 한 <청년경찰>에 이어 지난 103일 개봉한 <범죄도시>2000년초 대표적인 중국동포 집거지와 상권을 이룬 가리봉동에서 벌어지는 중국동포 조직폭력 범죄사건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알려지면서 개봉 전부터 중국동포들의 관심이 되었다.
이 영화를 본 동포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영화관람을 마치고 가리봉동 식당가로 와서 1시간여 동안 좌담회를 가졌다. 좌담회 사회는 필자(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가 보았다.

10월 3일 영화 범죄도시가 개봉 될 때 영화 배경지가 된 거리봉동의 중국동포거리 현재 모습이다.
 
사회자 : 먼저 오늘 본 영화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영화관람을 제일 먼저 제기하신 이주헌 고문님이 말씀하시죠?
 
이주헌(중국동포한마음협회 고문): 한국 영화 느와르 작품에 중국동포들이 악인으로 계속 대두되고 있다. 강한 이미지로 재미있다는 것을 벗어나서 가리봉, 대림동 이곳이 무서워지는 곳, 섬뜩하다. 이미지가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너무 잔인하게 ...아쉬운 점이다. 영화가 끝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들 무섭다는 표현이 전반적이었다.
 
(이주헌 고문은 한국인으로서 2000년초부터 중국동포사회에 관심을 갖고 중국동포한마음협회, 중국동포축구연합회, 중국동포제기차기협회, 대림동 중국동포 자율방범대 등 동포단체 결성과 활동을 발로 뛰며 지원하며 도움을 많이 주어서 재한중국동포사회에서는 고문님으로 통한다.)
 
사회자 : 이번에는 중국동포 여성 입장에서 영화를 어떻게 보았는지 들어볼까요?
남명자 : 가리봉동에 정말 그런 일이 있었을까? 너무 과장된 것 아닌가! 영화를 본 사람들이 가리봉동에 갈 수 있을까? 2004년도라 해도 동포들에 대한 인식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걱정된다.
 
(남명자씨는 대림동에서 2010년경부터 외국인자율방범대 활동을 하면서 중국동포 이미지 개선을 위해 열심히 앞장 서서 활동을 해왔다. 대림동에서 열심히 활동해 좋은 이미지로 일구어놓았는데 영화 청년경찰로 인해 어느 누구보다도 피해를 많이 보았다고 말한다.)

김숙자(재한동포총연합회 이사장): 앞서 <청년경찰>이 동포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어 놓았는데, 또 이어 <범죄도시>가 나와서 동포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일까. 청년경찰 문제가 끝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지 손상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칼을 빼들었다. 범죄도시도 상영금지 외쳐야 한다. 울화통이 터진다.
 
(김숙자 이사장은 2005년 경 가리봉동에 진달래냉면 식당을 운영하기 시작하였고 2007년 동포단체를 결성해 현재 사단법인 재한동포총연합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년경찰 문제로 중국동포단체 대표 공동대책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중국동포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사회자: 중국동포 남성 입장에서 어떻게 보셨는지 들어볼까요?
황성철(중국동포제기차기협회 회장) : 처음부터 끝까지 칼, 도끼로 찌르고 잔인한 장면이 나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
 
(이즈음에 사회자는 범죄도시 영화속에 나오는 조선족 조직폭력이 정말 가리봉동에 존재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부가설명을 해주었다. 범죄도시는 2004년 할빈에서 온 장첸(윤계상 역)이라는 신흥범죄집단이 가리봉동에 와서 기존 조선족 조직폭력배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권 관리권을 빼앗기 위해 악랄하고 잔인하게 폭력을 행하는 범죄행위를 그리고 있고, 이에 맞서 범죄소탕 작전을 그리는 금천경찰서 소속 강력반 형사 마석도(마동석 역)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2004년 가리봉동에서 벌어진 일들과 2007년 한국언론에 떠들썩하게 난 연변흑사파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에 둔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영화속에 그려진 그런 끔찍한 조직폭력배가 가리봉동에 존재했는가? 이 당시 가리봉동에서 활동한 필자는 동의하기 어렵다. 영화속의 주요 배경으로 나오는 바다이야기오락방은 실제 2004년경 가리봉동이 범죄소굴로 비쳐지게 만든 주요 요소가 되었다. 2004년 초중반 가리봉동에는 스크린 경마장을 비롯해 바다이야기, 황금성 같은 사행성 오락게임방이 들어와 성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가리봉동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었다.
사행성 오락게임이 가리봉동에서 더 심각해진 이유는 중국동포 거주지라는 특수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2002년 법무부가 실시한 외국인 불법체류자 자진신고자에게 부여해준 출국유예 기간(1)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다시 불법체류자로 전락하고, 고용허가제가 시행되면서 불법취업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가리봉동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동포들이 단속을 피해 일을 나가지 못하고 일시적으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게임방을 찾게 된 동포들의 피해가 적지 않았다. 월세 보증금까지 날려 게임방 앞에서 절규하는 중국동포들의 모습이 간혹 눈에 띄기도 했다.
심각한 상황에 이르자 지구대 경찰력이 투입되어 게임방을 일방타진하는 일도 벌어졌다.
중국동포들이 칼을 차고 다닌다, 싸움을 많이 해서 동네가 시끄럽다는 등 이야기는 많았지만 영화속 조선족 조폭 이야기는 많이 과장된 것이라 본다.
2007년도 연변흑사파 운운하며 가리봉동을 조선족 조직폭력배의 온상처럼 그리고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자 한 한국언론의 기사들도 지나치게 과장된 내용들이었다. 그런데 이런 것을 영화제작자들이 모티브로 삼아 2010년 말 <황해>를 비롯해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가리봉 잔혹사 <범죄도시>를 만들어 상영하기에 이른 것이라 본다.)
 

사회자: 이번 영화관람에는 연변일보 편집국장을 지내신 중국동포 언론인도 함께 하셨습니다. 영화를 본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장경률(전 연변일보 편집국장): 영화가 너무 자극적이고...우리(조선족) 자체의 인권은 없는 것 같다. 2004년도라 하지만 이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은 가리봉동에 가지 말라고 할 것같다.또 하고싶은 말은 지금 확실히 재한조선족을 바라보는 눈길이 과거보다 많이 좋아졌는데, 이것은 재한조선족 6, 70만이 공동으로 이루어낸 이미지라 생각한다. 그런데 영화 때문에 일시에 무너져내리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분명하게 우리의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
김충정(동포세계신문 편집고문) : 영화 대사 가운데 중국어로 말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조선족이라 하지만 중국인들이 볼 때 국제외교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회자: 우리 중국동포사회에서는 누구나 다 아시는 원로학자이신 정인갑 교수님도 이번 영화 관람에 참여해주셨습니다. 관람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정인갑(전 청화대 교수) : 이 영화는 적극 막아야 한다. 중국에 80만 한국인이 있다. 조선족을 범죄소굴로 본다면 한국인 중국인 간의 갈등으로 번져, 중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런 영화는 적극 막아야 한다. 중국인들 입장에서 볼 때 영화를 영화로만 인식되지 않는다. 사드 문제로 한국과 중국 정부간 관계가 엄중할 때 청년경찰, 범죄도시 이런 영화로 인해 인간 대 인간 관계 또한 엄중해질 것이 우려된다.
사회자: 중국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인식이 한국에서 바라보는 것과 차이가 있을 거라 보는데...
정인갑 : 중국에서 영화 한편을 만들더라도 정부의 검열을 받아야 한다. 한국도 그럴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한국은 표현의 자유다 해서 정부가 그렇게 심하게 통제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범죄도시와 같은 특정집단과 지역을 완전히 매도하는 영화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중국인 입장에서 보면 범죄도시와 같은 영화는 사실로 보고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장경율, 김충정, 정인갑 세 분의 조선족 인사들의 관람평은 중국인 입장에서 바라볼 때 한국인이 미처 볼 수 없는 그런 점을 지적하였다고 생각된다. 한국인이 바라보는 영화에 대한 인식과 중국인이 바라보는 영화에 대한 인식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한국인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오락이나 재미로 볼수 있지만, 중국인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의 공상영화가 아닌 이상 영화를 현실로 바라보고 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국에 온지 5년밖에 안되었다는 중국동포 전선옥씨(재한동포총연합회 부녀회 회장)는 영화를 본 참여자 중에 한국생활이 길지 않은 사람으로 아직 한국사회에 대한 이해도가 낮지만, 이 영화를 보고 너무 격분했다고 말한다.
대림동에서 한중번역전문 사무실을 차리고 일을 하고 있는 옥기순씨(OK한중번역전문 대표)는 2000년초부터 서울조선족교회에서 동포단체활동을 해온 터라 가리봉동과 대림동 등 중국동포 집거지와 동포단체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2000년도 초 가리봉, 대림동 동포집거지에서는 동포들이 모임을 가지면 예기치 못한 싸움들이 많이 일어났어요. 싸움으로 머리에 피가 나는 사람이 없으면 하루가 지나지 않을 정도로..., 그렇지만 영화에서 그린 것처럼 이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004년도 일을 지금 이제 와서 영화로 만들어 조선족을 욕보이게 하나? 지금은 사드문제로 한중관계가 어려운데, 왜 이런 영화가 나오는가? 중국측에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히 있을 거라고 봅니다.”

(영화를 두고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와 결부하여 이야기 한다는 것은 매우 조심스런 말일 것이다. 그러나 청년경찰 문제가 이슈될 때에도 중국언론매체에서 관심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중국에서 바라보는 한국영화에 비친 조선족, 중국동포, 이들도 중국공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한국영화계에서 가볍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자: 중국동포 입장에서 본 범죄도시 영화 관람소감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눈 것을 기초로 하여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후기] 이주헌 중국동포 한마음협회 고문
 
영화 범죄도시를 보고 몇자 적습니다.
영화에 중국동포 밀집 지역에 동포 조폭들이 경찰도 겁을 내지않고 칼이나 도끼 등 흉기를 쉽게 휘두르며 서슴없이 토막살인을 자행하고 시체를 난자해 버리는 장면은 너무 지나치고 충격적이며 한국사회에서 동포를 한민족으로 바라보고 인식하는데는 상당한 거부감으로 다가설 수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아무리 창작 예술로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소수집단을 느와르 작품의 대상으로 설정 조명한 의도는 심히 유감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청년경찰에 이어 이번에 개봉된 범죄도시의 공통점은 중국동포의 밀집지역을 무대로 동포들의 생활과 터전을 슬렘가로 인식하게 만들었고 공통된 한민족의 문화를 차별케하는 인식적 게토화로 장벽을 더욱 쌓아논 느낌이였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어찌보면 코믹하고 공권력이 동포들에게 상당히 우호적이며 상호 협조하에 악행을 저지르는 조직 폭력범들에게 터전을 지키는 상인들의 모습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있을수 있으나 영화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한국에 저런곳이 있었나? 무섭다. 겁나서 살겠나. 동포를 친구로 사귀어도 될까, 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앞서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후기]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2004~2005년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도시가 103일 개봉되었다. 중국동포의 제2의 고향으로 불리워진 가리봉동은 90년대 이후 중국동포들이 코리안드림을 안고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타향살이의 애환과 모국에 와서도 환영받지 못한 중국동포들의 삶이 쪽방살이로 기억되는 곳이다. 작은 공간안에서 고단한 몸을 쉬면서 꿈을 꾸었던 곳..추석, 설명절 때면 중국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워하며 한없이 눈물로 지새우던 쪽방촌...이런 곳이 범죄도시로 둔갑되어 영화로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다.
분명한 것은 지난 세월 중국동포들의 삶처럼 모진 풍랑에 고초를 겪어온 마을 가리봉동은 중국동포들에겐 결코 잊혀질 수 없는 제2의 고향으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된다.
김용필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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