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푸미흥 코리아타운과 비교해 보다

중국동포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가리봉동 우마길 연변거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온 이윤희, 유사라 모녀
중국동포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가리봉동 우마길 연변거리 입구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베트남 호치민에서 온 이윤희, 유사라 모녀

“중국어 간판으로 된 식당들을 보면서 호치민의 한국식당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주민들이 많은 곳이구나, 그러면서 우리 하고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도”(이윤희 호치민한국국제학교 교사)

영화 청년경찰을 봤을 때 조선족은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충격을 받았어요. 이번에 대림동, 가리봉동 둘러보니 어 우리와 다른 게 없는데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유사라 호치민국제학교 고3학생)

 

[서울가리봉=김용필 기자]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22년을 생활하고 있는 이윤희 씨(호치민 한국국제학교 베트남어 교사), 그리고 베트남에서 태어나 베트남 현지학교도 다니고 지금은 호치민 한국국제학교 고3이 된 유사라 양, 두 모녀는 89일 임영상 교수(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와 함께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인 가리봉동 문화 탐방길에 올랐다.

 

베트남 한국교민이 바라본 가리봉동은 어떨까? 장소는 가리봉동이지만 넓게 보면 한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중국동포에 대해서, 내국인이 아닌 해외에 나가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는 교민으로부터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윤희 선생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가리봉동에 와서 중국어로 된 간판들과 중국동포 식당들을 보면서 떠오른 것은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볼 수 있는 한국어 간판과 한국식당들, 이주민이 이만큼 많이 살고 있는 곳이구나 하는 같은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한국에 온 중국동포나 베트남에서 사는 한국교민이나 이주민이라는 공통입장, 이 선생은 베트남에서 자신을 소개할 때 한국에서 온 베트남에서 사는 소수민족이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한편 이윤희 선생은 외국에 나가 있는 한국인과 한국에 들어와 살고 있는 중국동포와는 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아마도 한국에 형성된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중국식 문화와 중국어 사용이 많은 데에서 오는 이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 명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임영상 교수가 안내를 해주었다.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 명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임영상 교수가 안내를 해주었다.

이날 엄마와 함께 가리봉동을 찾은 유사라 양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베트남 현지학교를 다니고, 2부터 현재 고 3까지는 엄마가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호치민 한국국제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사라 양은 베트남은 친숙한 곳이고 한국은 학교에서 배우기만 한 어색한 곳이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사라양은 최근 대학입시 때문에 한국에서 며칠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나는 역시 뼈속 깊이 한국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자신의 정체성은 베트남학교를 다니다가 한국국제학교에 다니면서 더욱 뚜렷해졌다고 말한다. 대화 속에서 유사라 양의 한국인 정체성엔 엄마로서 딸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긴 이윤희 선생의 각별한 관심이 컸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이날 점심식사 메뉴는 해란강초두부집에서 해란강식당에서 자체 개발한 연변식 판두부, 꿔버로우, 띠산센(地三鮮), 가지밥, 그리고 서비스로 고추순대가 나왔다. 가리봉동에 와서 중국동포들이 즐겨먹는 음식 맛이 어떠냐는 질문에 유사라 양은 간장에 향신료 고수(쌍차이)가 들어가 있는데 베트남 음식에도 많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거부감이 들지 않고 맛있다고 말한다. 만약 한국인이었다면 향신료로 들어간 고수 때문에 음식 먹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여기에서도 같으면서도 다름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남부순환도로 위 교각 위에서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남부순환도로 위 교각 위에서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근래 베트남, 특히 호치민에 한국인 교민수가 급증하고 있다. 필리핀으로 자녀를 유학을 보냈던 한국 부모들이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는 필리핀에 비해 베트남이 살기에도 좋고 비즈니스 환경도 좋아졌기 때문이다. 물론 사드 여파 등으로 한중관계에 불안요소가 많아지면서 한국인들이 중국 대신에 동남아, 특히 베트남으로 많이 이주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라 하겠다.


 호치민시에만 10만명의 한국교민이 살고 있고, 3곳에 코리아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이윤희-유사라 모녀가 거주하고 있는 곳은 호치민시 7군에 속한 푸미흥(富美興), 이곳은 대만의 푸미흥 개발회사가 늪지를 개발하여 만든 신도시이며 각 거리에 사설 경비원이 배치되어 치안이 아주 안정적이며 대형 쇼핑몰, 공원 등이 위치하여 생활이 편리한 곳으로 한국인이 약 5만명 정도 살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윤희 선생은 덧붙혀서 교육환경도 한 몫 하는 것 같다면서 푸미흥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오는 이유는 한국국제학교 등 자녀교육 여건이 좋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푸미흥에 있는 한국국제학교는 교육비도 저렴하고 한국식 교육을 병행할 수 있어 한국인들이 입학하기를 선호하는 학교로 현재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900명이 재학중인데, 교실이 부족해 학생들을 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한국국제학교는 베트남 한국교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금하여 1998년도에 설립한 학교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윤희 선생은 푸미흥에서 중국동포를 만나본 경험은 없다고 한다. 유사라 양은 지난해 학교에서 영화 <청년경찰>을 관람시켜 주어서 그 영화를 통해 대림동과 조선족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충격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대림동을 배경으로 가출 청소년을 납치해 범행을 저지르는 조선족 조직깡패 이미지가 사라 양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겨져 있었던 것이다. 대림동보다 더 무섭게 그려진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범죄도시>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러나 어제는 대림동, 오늘은 가리봉동을 잇따라 방문해 중국동포 문화체험을 한 사라 양은 와보니 영화와는 다르게 무서울 것도 없고 혼자서도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곳이라 생각 들었고, 음식도 맛있게 먹었어요.” 라고 말해 영화로 인해 생긴 편견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느끼게 해준다.

금천구가 설립한 구로공단노동자생활체험관, 이곳은 구로구 가리봉동에 속해 있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금천구 가산동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동시에 가리봉역도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변경되었다.
금천구가 설립한 구로공단노동자생활체험관, 이곳은 구로구 가리봉동에 속해 있던 지역이지만 현재는 금천구 가산동으로 행정구역이 변경되었다. 동시에 가리봉역도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변경되었다.


중국동포가 운영하는 가리봉동 중국식당에서 1시간여 동안 점심식사를 하면서 중국동포와 가리봉동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야기와 베트남 교민들의 생활 이야기를 정답게 나누었다.

이어 임영상 교수의 안내에 따라 금천구가 설립한 가리봉동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을 들러 1970, 80년대 가리봉동에 생활하는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삶을 둘러보았다.

이윤희 선생은 베트남에서 한국공단이 세워져 계속 한국기업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38도에 이르는 땡볕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져 더위를 식혀준 이날 베트남 교민의 가리봉동 탐방을 안내해준 임영상 교수는 "국내외 한국인, 동포들,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가리봉의 과거와 현재를 체험하게 할 수 있는 문화탐방은 중요하다"고 말하고 "직접 체험만이 가리봉동 중국동포타운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아 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임영상 교수는 가리봉동 도시재생센터 내에 한중문화학당을 설립해 내국인, 중국동포와 함께 가리봉동을 명소로 만드는 일에도 앞장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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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장 필독서] 중국동포 이주역사가 담겨있는 책<황화의 물결>

 

서울특별시 외국인지원센터 서남권글로벌센터
최초 중국동포 전용창구를 개설한 구로동 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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