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못지않은 다(多)가치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야”

지난 8월 31일 가리봉동을 방문한 한국공자학당 박홍영 회장(중국동포, 독립운동가 박기성 선생의 후손)에게 가리봉동 우마길 중국동포의 거리를 함께 동행하며 안내하고 있는 임영상 교수, 박홍영 회장도 가리봉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명소 만들기에 공감 하였다.
지난 8월 31일 가리봉동을 방문한 한국공자학당 박홍영 회장(중국동포, 독립운동가 박기성 선생의 후손)에게 가리봉동 우마길 중국동포의 거리를 함께 동행하며 안내하고 있는 임영상 교수, 박홍영 회장도 가리봉동의 가치를 이해하고 명소 만들기에 공감 하였다.

가리봉동은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공단 노동자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자 한중수교 이후 중국동포의 첫 정착지로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를 낳은 곳

 

[인터뷰=EKW동포세계신문] 지난해 상영된 영화 <범죄도시>로 낙인 찍혔던 가리봉동, 지금은 외형적이나 내적으로 크게 바뀌어 가고 있는 중이다. 가리봉동이 깨끗하고 안전한 마을이라는 이미지 쇄신을 뛰어넘어 서울의 명소(名所)가 되기 위한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어 가고 있다. 오는 1116일엔 가리봉동을 어떻게 명소로 만들 것인가 주제를 갖고 열린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지역주민과 마을문화콘텐츠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한국외국어대에서 재외동포와 문화콘텐츠학을 가르쳐온 임영상 교수는 대학을 정년퇴임하고도 가리봉동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대학 제자들과 함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시하고 있는 가리봉동 문화콘텐츠 구축사업에 연구활동가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로 가리봉동을 방문한다. 지역주민들과 교감을 넓혀가면서 외부의 전문가, 지인들을 모아 가리봉동 문화탐방을 펼치며 가리봉동 알리기에 앞장을 서고 있다.

<동포세계신문>은 임영상 교수에게 이러한 가리봉동 활동에 대해 서면인터뷰로 들어보았다.

“중국동포 자녀를 위한 한중사랑학교 한중어린이동산 

[권장 필독서] 눈물나는 중국동포 신화교 이주사 최황규 저 <황화의 물결>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된 가리봉텔러2, 가리봉동 문화콘텐츠 구축사업에 동참한 한국외국어대 융복합문화콘텐츠연구센터(센터장 주동완 교수)팀이 동포세계신문사에서 기획회의를 갖는 모습. 사진 우측부터 주동완 교수(재미동포), 림학(박사과장, 중국동포 서화가), 정금령(홍익대 박사과장, 미술), 그리고 임영상 명예교수
구로구 가리봉동 도시재생 주민공모사업에 선정된 가리봉텔러2, 가리봉동 문화콘텐츠 구축사업에 동참한 한국외국어대 융복합문화콘텐츠연구센터(센터장 주동완 교수)팀이 동포세계신문사에서 기획회의를 갖는 모습. 사진 우측부터 주동완 교수(재미동포), 림학(박사과장, 중국동포 서화가), 정금령(홍익대 박사과장, 미술), 그리고 임영상 명예교수

 

기자: 한중문화학당과 가리봉텔러 진행 과정에서 가리봉동에서 교수님이 느끼신 점은?

 

임교수: 가리봉 도시재생센터가 새 건물로 들어간 후에 한중문화학당이 운영주체의 하나로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만. 한중문화학당은 가리봉 주민과 중국동포, 그리고 관련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가리봉을 널리 알리는 단체로 활동하려고 합니다. 가리봉텔러는 한중문화학당을 준비하면서 구로구청 2017년 공모사업으로 시작한 것인데, 가리봉(Garibong)+텔러(teller)라는 이름은 가리봉을 이야기, 소개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가리봉을 명소로 만들고 또 이를 알리자는 뜻에서 지은 이름입니다. 2018년에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진행 중인데, 가리봉텔러2 사업은 작년에 만든 <가리봉 아세요?> 가리봉동 문화지도와 <가리봉동-가리봉 중국동포타운> 위키백과를 보완, 수정하는 작업 외에 가리봉 사람들의 생애이야기를 스토리북으로 발간하는 사업인데요, 지난 2년 동안 주민협의체 주민들과 또 서울시와 구로구, 또 재생센터 사람들과 만나면서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고교 동창생들과 함께 가리봉동을 탐방한 임 교수, 가리봉 주민 박만득씨도 함께 하였다. 사진은 가리봉시장 거리 입구


기자
: 지인 분들과 함께 가리봉동 탐방을 하셨는데, 탐방후 듣게 된 이야기는?

 

임교수: 한중문화학당을 준비하면서 저는 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재외동포와 다문화 연구자들,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들에게 가리봉동 투어를 해왔습니다. 학생들의 가리봉 탐방기는 가리봉동 위키백과에 실려 있습니다만, 거의 모두 은퇴자인 친구들을 초청하여 두 차례, 베트남 호치민 국제한국학교 교사 가족에게 한 차례 가리봉텔러를 해보았습니다.

과거에는 남구로역에서 출발했는데, 작년부터 가리봉 이야기는 구로공단시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가리봉역(현재 가산디자털단지역)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남부순환도로를 경계로 금천구가 신설되어 가리봉역이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바뀐 이야기를 시작으로 먼저 구로노동자생활체험관을 들립니다.

구로공단시절의 가리봉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60대 후반으로 구로공단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나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학생들 모두 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남부순환도로 육교에서 외딴방의 저자 신경숙이 다녔던 1공단과 현재 마리오아울렛 등 가산동에 속하는 2,3공단, 야구선수 박병호가 다녔던 영일초등학교 등을 조망한 후에 남구로역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으로 한국산업화의 배후지이자 한국과 중국의 만남의 공간으로 가리봉 투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구로디지털단지쪽으로 걷다가 가리봉교회/보영탕 쪽으로 내려와 가리봉시장으로 들어가 깔딱고개, 그리고 가리봉오거리까지 걸어갑니다. 길건너 구로공단 시절 나폴리 다방, 마리오아울렛 쪽을 보면서 한국노동운동의 첫 장소로서 가리봉을 돌아봅니다. 이후 우마길(연변거리)로 들어와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장소 및 우마길의 상점들을 돌아보면서 한국사람과 중국(동포)사람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가리봉을 살펴본 후, 공사 중인 가리봉 도시재생센터를 돌아보는 것으로 투어를 마쳤습니다. 이제 재생센터 리모델링이 거의 완공되어 <가리봉 행복마루> 간판을 달았는데, 가리봉투어 사업은 이곳에서 마무리되면서 가리봉텔러2 사업으로 진행 중인 가리봉 사람과의 대화를 가져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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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한의학으로 치료눈피로, 눈통증, 눈질환 등 인다라한의원

 

가리봉사람 구술채록, 해란강초두부 집 최미애 사장 모녀 인터뷰
가리봉사람 구술채록, 해란강초두부 집 최미애 사장 모녀 인터뷰

가리봉사람 구술채록, 압록강반점 최정순 모자 인터뷰
가리봉 사람 구술채록, 중국식품점 조순희씨(한국인) 인터뷰


기자
: 가리봉텔러2 사업 일환으로 가리봉주민 4명을 인터뷰 하셨는데, 느끼신 점은?

 

임교수: 한국주민 2명과 중국동포 2, 4명에 대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모두 가리봉에 들어온 시간이 달랐습니다. 1983년에 들어온 은혜이발관 송순섭 사장님, 1998년에 들어온 중국식품 조순희 사장님, 2005년에 들어온 훈춘식당(압록강식당) 최정순 사장님, 1998년에 처음 한국에 들어왔으나 가리봉에는 2008년에 들어온 해란강초두부식당 최미애 사장님. 현재 이분들의 구술증언을 정리하면서 생애이야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우마길 문화의 거리> 간판도 세워졌는데, 가리봉 사람의 이야기를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야말로 가리봉 문화콘텐츠 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공모사업 결과보고가 11월 말에 있을 듯 한데요, 가리봉 주민들에게 나의 가리봉 이야기가 어떤 가치가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가리봉사람 구술채록, 은혜이발관 송순섭 사장을 인터뷰하고 기념사진 

기자: 가리봉동을 명소로 만들자 하는데 지역주민들도 관심이 많다. 이에 대한 교수님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임교수: . 저는 가리봉동은 과거 구로공단의 배후지로서 공단에서 일했던 수많은 젊은이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자 한중수교 이후 한국을 찾은 중국동포의 첫 정착지라는 점과 또 그로 인해 각 시기별로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를 낳은 곳입니다. 이를 잘 살려 학생들과 일반시민들이 학습의 현장으로 찾아오게 하고, 나아가 이제는 중국동포타운의 공간으로 중국동포들의 생활문화, 특히 음식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브랜드화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태원에 못지않은 다()가치 서울의 명소로 만들어야 주민들도 가리봉에 대한 자부심과 지역경제도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외국어대를 정년퇴임한 임영상 교수는 퇴임 후 삶에 대해서도 말한다.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의 가치를
한국사회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저의 남은 과제라고 생각해

 

기자: 올해 대학을 정년퇴임 하셨는데, 퇴임후 활동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임교수: 20182.28일 한국외대 학교생활을 마쳤습니다. 명예교수로 5년 동안 한 강좌를 강의할 수 있는데요, 저는 학부와 대학원 전공과목은 모두 내려놓고 교양과목 <세계의 한민족> 강의만 하고 있습니다. 외대 학생들에게 1970-80년대 산업화시기의 한국사의 현장이자, 1990년대 이후 중국동포들의 집거지인 가리봉동을 소개하는 일을 하려고 한중문화학당을 준비해왔습니다. 물론 가리봉동 외에 이웃의 대림동과 경기도 사흥시 정왕동의 중국동포타운, 안산과 인천의 고려인마을 등 재한동포사회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인구절벽, 남북협력시대에 한국으로 귀환하고 있는 중국동포와 고려인동포의 가치를 한국사회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 저의 남은 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임영상 교수 소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로 재한동포사회 연구 및 NGO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외대 대학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BK21+ 에스닉-코리아타운 도시재생 특화전문 인력양성사업단 단장(2016.32017.12), 인문콘텐츠학회 회장(2007.12008.12), 재외한인학회 회장(2011.12012.12) 등을 역임했으며, 코리아타운과 축제(공저, 2015), 동북의 조선족사회와 조선족문화관(2015), 연해주 고려인사회의 교육과 생활문화(공저, 2017)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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