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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 서예 작가 양동남, 문학과창작 시부문 신인상 선정

백두산, 우거지 된장국, 시인 윤동주 떠올리며 독특한 상상의 나래 펼쳐

동포세계신문 편집국 기자 | 2019.03.12. 01:46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연변 동포시인 윤동주를 좋아하고 서예와 캘리그라피로 독특한 서체를 선보여 한국예술계에서 인정을 받아온 중국 연변 출신의 양동남 씨가 시() 부문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다.
 
2019년 봄호 문학과 창작에 하늘 다완茶碗 2편을 발표해 신인상을 받게 된 양동남 씨는 당선소감문을 통해 처음 문학아카데미에 발을 들여 놓고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다.”면서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가로 작품을 작업하면서 동서고금의 시를 두루 접하긴 했으나 작업용도의 감상수준이라 시에 대한 안목이 그다지 높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공부하면서 하나 둘 깨우쳐 가는 중에 시가 서()랑 일맥상통함을 알게 되면서 그 맥락에 귀()해 시쓰기를 해 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문학아카데미(대표:박제천朴堤千)가 발행하는 계간 『문학과창작』 2019년 봄호 출간, 통권 161호. 2019년 신인상에 동국대 컴퓨터공학 교수로 재임중인 이용하 시인의 「르네 마그리트의 게리온」 외 2편, 연변 출신으로 국내에에서 서예와 공연예술 쪽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동남 시인의 「하늘 다완」 외 2편, 한국성우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도 왕성하게 성우활동을 하고 있는 김종성 씨의 「방울토마토 별들」 외 2편이 선정되어 수록되었다.
 

양동남 씨가 발표한 세 편의 시()는 백두산, 우거지 된장국, 시인 윤동주를 떠올리며 독특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시세계를 그려 간 것이다.

먼저 하늘 다완茶碗은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우리 민족의 근원이 서려 있는 백두산 천지를 하늘의 차 사발로 비유해 썼다. 천문봉, 백문봉, 용문봉 봉우리를 손을 들어 하나하나 가리키며 서늘한 청자 빛깔, 은은한 백자의 숨결이 백두산에서 비롯된 것을 일깨워주고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천지에서 길어 올려 끓인 맑고 깨끗한 차 한 잔을 건네주는 느낌을 준다.

우거지 된장국 한 그릇은 제목처럼 구수한 시이다. 우거지와 된장은 바람과 햇살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우거지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는 서민적인 모습은 자연에 순응해 살아가는 삶을 물씬 풍겨준다. 마지막 절에 하늘이 준 사랑도 함께 말아먹는다는 표현에서는 국밥의 소중한 가치를 더욱 느끼게 해준다. 생뚱 맞는 상상이라 생각이 들지만 우리의 대표적인 토속음식 우거지 된장국을 통해 행복을 찾는 시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잔디밭 꿈은 윤동주 시인의 시집을 누구나 편안하게 뒹굴고 누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꿈을 꿀 수 있는 잔디밭에 비유해 썼다. 연변이 고향인 양동남 씨에게 윤동주 시인은 더욱 각별하게 다가온다. 연변 용정 명동촌에서 자란 윤동주 시인의 유년기, 청년기를 시를 통해 읽으며 그 자신도 시세계로 빨려들어간다. 윤동주 시인의 시가 글로 새싹처럼 돋아나 있는 잔디밭에 누워 있다고 상상한 작가는 윤동주와 같은 시인이 되는 꿈을 꾸어보게 된다.
 
걸음 걸음마다 성취의 즐거움이 더해 삶의 매순간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창작의 고통도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가에서 시인으로 성숙해 가는 작가 양동남 씨의 말이다.
 
2019문학과 창작시 부문 신인상은 양동남 작가 외에 이용하 씨의 르네 마그리트의 게리온2, 김종성 씨의 방울토마토별들2편이 선정되었다.

 

양동남 작가의 세 편의 시
 
#. 1
하늘 다완茶碗
 
 
백두산 천지는 신이 만드신 하늘 다완茶碗,
일필휘지 뻗어나가다, 맺고 끊은
소슬한 한 채의 하늘 문자,
 
송화석 벼루에서 길어올린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고려 청자의 기운, 조선 백자의 숨결,
 
잔설들 빗살무늬로 새겨진 천문봉은
청자빛 마음의 풍경,
구름옷 걸친 톱니무늬 백운봉은
백자빛 넉넉함,
 
하늘 번개무늬 찍힌 용문봉은
그 천년의 꿈,
 
이윽고, 하늘 다완에서 피어오르는 차향,
백두산 천지의 숨결을 담아내는
수묵화 한 점, 그대에게 드리나이다.
 
 
#. 2
우거지된장국 한 그릇
 
우거지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코로 빨려들어 오는 밥냄새와
눈동자까지 적셔 주는 된장국 향기,
 
겨울 햇살이 속속 스며 든,
싱그러운 바람을 한껏 들이 마신 속살,
한 여름의 뙤약볕으로 살을 찌운 우거지들,
가을내음에 익어간 밥들이
된장국물을 끼고 서로 뒤엉킨
한 그릇 국밥,
국밥을 뜬 숟가락에
김치 한 조각을 얹어 먹는다
그 훈풍의 바람살, 그 햇발의 햇살도 먹는다
 
우거지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는다
하늘이 준 사랑도 함께 말아 먹는다.
 
#. 3
잔디밭 꿈
종이냄새 그윽한 윤동주 시집을 읽는다
한 줄 두 줄 읽고 있노라니
어느덧 책 속에 빨려 들어간다
 
글씨 하나하나가 들려주는
작은 소리들이 모여
명동마을 한가운데
백년도 더 된 한옥 한 채를 세운다
 
연두빛 낱말의 물결 속
별을 헤는 어린아이의 야무진 목소리,
바람타고 굴뚝 가에서 들려온다
우물을 들여다보고 부끄러워하는 사춘기 소년,
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동쪽 하늘만 바라보는 청년,
 
어느새 글씨들은 작은 새싹들로 변한다
하나하나 뾰족뾰족 돋아난 새싹들
잔디밭이 되었다
 
잔디밭 풀내음 싱그럽다
잔디밭에 누워 또 다른 꿈을 꾸는 시인을 만났다
원색의 그림 속 내 몸에서도 빛이 솟아났다.
 
*양동남 약력: 연변 출생. 연변대 사범분원 졸업. 중국 연길한글서예협회장 역임, 강원전통예술대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청주직지세계문자예술대전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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