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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수원팔달구, 중국동포, 동남아 외국인노동자 몰리는 수원역 원도심을 가다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세번째 탐방지

동포세계신문 편집국 기자 | 2019.04.19. 13:15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03년 민자역사로 거듭난 수원역은 AK플라자 쇼핑센터 복합건물이 되었다. 현재 변화된 수원역 앞 야경 모습 사진=수원시 제공

경기도 서남권
교통허브로 부상하는 수원역
대형 쇼핑몰과 전통시장, 상생방안을 찾아라
 
2017713일부터 107일까지 수원박물관에서 다양한 삶의 교차점, 수원역이라는 주제로 열린 수원역 테마전시회는 제목부터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190511일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선 개통 때부터 있어 온 수원역은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와 함께 한 대표적인 역사(驛舍)이다. 전시회를 통해 지난 100년의 변천사와 함께 이곳을 지나쳐 온 다양한 사람들을 추억하게 해주었다.
그런 면에서 1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수원역은 현재 중국, 베트남 등 동남아 외국인들의 왕래가 많아지고 주말이면 외국인근로자들의 만남의 장소로 부각되면서 주변상권에도 새로운 변화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만남의 장소가 된 수원역 광장
 
수원역이 만남의 장소로 사람들 입에 자주 거론된 것은 아마 1974815일 서울역을 중심으로 청량리역과 수원역을 잇는 서울 지하철 1호선 개통이 이루어지면서 일 것이다. 2003429일까지 수도권 전철 1호선 시·종착역이었던 수원역은 서울과 인천으로 가고자 하는 오산, 화성, 안성, 천안 등 경기 서남권, 충청도 사람들이 거치는 수도권의 관문 역할을 하였다.
1976년 수원역 인근 고등동에 수원시외버스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올라와 수원역 광장에서 만나 전철이나 기차를 탔고, 전철을 타고 온 사람들은 마지막 정착지인 수원역에 내려 버스를 타고 각자 지방으로 내려갔다. “수원역 광장 시계탑에서 만나자는 약속은 일반화 되었다. 특히 추석, 설 명절이면 수원역 광장은 귀성객들이 모여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렸다.
사통팔달수원, 수원역과 시외버스터미널이 위치해 있는 팔달구명칭이 왜 부쳐졌는지 이해할 만하다.

또한 이를 반영한 듯 수원역 앞에는 전통시장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 놀거리 등 유흥업소와 숙박업 또한 발달해 수원 상권의 중심지였다.
수원역 광장으로 나오면 로터리 중심 도로 밑으로 형성된 지하상가가 있고, 이 지하상가를 나오면 시외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거리엔 악세사리나 핫도그 노점상, 식당, 호프집, 커피숍, 오락실, 야구 타자, 펀치볼 등이 있었고 대형서점과 3류 극장이 있어 버스나 기차를 기다리며 시간을 떼울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역전 길 건너편 매산시장은 5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으로 신선한 야채와 식자재, 고기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것으로 주부들의 인기를 끌었고, 바로 옆 역전시장 건물엔 대형 영화관과 나이트장이 있어 젊은이들이 붐비는 시끌벅쩍했던 곳이었다. 특히 주말이면 시골에서 올라온 10, 20대 젊은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던 시절이 있었다.

 
수원역 원도심의 침체
 
그러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수원역 상권은 위기를 맞게 된다. 수원시외버스터미널이 수용한계에 부딪히고 교통체증이 심각해짐에 따라 20011015일 권선구 경수대로로 이전하게 되고 지하철1호선도 병점, 오산, 천안, 아산, 신창 등으로 점점 연장되면서 수원역에 머무르는 방문자 수가 크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또한 팔달구는 수원시의 중심권역으로 수원시청(인계동), 경기도청(매산동), 백화점, 재래시장이 밀집하여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역이었지만, 수원화성이 유네스코에 등재되고 문화보존지역이 됨에 따라 고도제한과 개발제한 구역이 되고, 반면 1990년대 영통, 정자지구와 2000년대 광교, 호매실 지구 등이 신도시로 재개발되면서 팔달구내 행정기관이 이전하고 인구 감소로 도시기능이 쇠퇴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이다.
 
수원역 원도심의 침체에는 내부적 요인도 발견된다.
1960년대부터 수원역 앞 매산로122천여평방미터 부지에 형성된 성매매업소 때문에 청소년출입금지 지역이 되었다, 수원시는 이곳을 도시정비지역으로 폐쇄시키고자 시도하지만 쉽지않은 상태이고, 2001년 철수한 구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2600여평에도 지하 5·지상 9층의 초대형 엔터테인먼트몰을 2008년 완공 목표로 2006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공사중단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이곳 일대를 차 없는 거리수원지역 최고의 쇼핑·문화공간으로 부활시키겠다는 수원시의 야심찬 계획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수원역 구도심 고등동 일원에 형성된 중국동포 상업거리 일부
  서울 대림동과 수원 고등동의 평균주택 임대료(단위 만원) 비교

행정안전부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수원시로 이주해 오는 중국동포, 외국인 이주자 현황(2006년~2016년)을 도표로 나타냈다. 출처=장유정 (이화여대 석사연구논문 중에서)

이곳에 새 활력소가 된 이주민들
 
바로 2000년대 초부터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기 시작한 외부인은 다름 아닌 중국동포들이었다. 중국식품점이 들어서고, 중국식당이 하나둘 들어서더니 구 시외버스터미널이 위치한 고등동 일대를 중심으로 팔달구로 이주해 온 중국동포가 늘어나고 곳곳에 중국식품, 양꼬치점 중국식당, 여행사, 환전소 등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고등동은 대림동에 비견할 만큼 휘황찬란한 중국동포 상업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중국동포 이주는 2008년 이후 눈에 띄게 나타나다가 최근 서울 대림동 집값, 월세 상승 등 요인으로 () 서울중국동포들의 새로운 정착지로 수원을 선택해 이주하는 현상도 한몫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5년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서울 대림동과 수원 고등동 평균 주택 임대료를 분석해보면, 고등동의 임대료가 현저하게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도표 6)
저렴한 집값과 편리한 교통이 중국동포뿐만 아니라 외국인노동자 이주민들의 집거지이자 상업거리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다.
 
수원역 전통시장에 이는 새물결 침체냐? 도약이냐?
 
수원역은 2003년 민자역사로 새출발하여 큰 변화를 맡는다. 애경(AK)백화점이 대단위 투자를 해 확장하고 201411월엔 수원역 뒤편(권선구) KCC 공장부지에 롯데몰 수원점이 오픈해 수원역세권은 대형 백화점, 쇼핑몰, 마트, 영화관 각축전이 된 것이다.
대형 유통기업의 수원역 역세권 선점에 경쟁적으로 나선 배경은 그만큼 사통팔달 수원역이라는 지리적 잇점 때문이 아닐까. 수원역은 2014년 분당-강남을 잇는 분당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권과 1시간대 거리가 되었고 1호선-분당선 간 환승역이 되었다. 그리고 2017616, 750억원을 들여 수원역버스환승센터가 수원역사 AK플라자와 롯데몰 사이에 설립되었다. 이로써 수원역은 경기남부지역의 교통허브기능을 다시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 침체기에 놓여 있던 수원역 앞 전통재래시장은 중국, 베트남 상점 증가로 시대적 변화를 체감하는 가운데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또다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를 의식하듯 수원시는 수원역 구도심 전통재래시장 살리기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이다.
매산시장은 시장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기획 홍보 전문가를 영입해 추억의 저작거리(2015)’ ‘가자 조선시대로(2016)’ 등 거리축제로 전통시장 분위기를 되찾고자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역전시장은 지하 1250평 공간에 다문화푸드랜드를 2011년 개장했다. 수원역 일대로 동남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방문이 많아지자 전통시장 내 빈 점포를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베트남·태국·중국·우즈베키스탄·몽골 등 아시아 5개국 다문화가족을 사업자로 선정, 경기도와 수원시가 리모델링 비용 등으로 35천여만 원을 지원해 시작한 사업이다.
그나마 젊은층이 찾아 활기를 띠고 있는 일명 로데오테마거리는 스토리가 있는 버스킹 공연’(길거리 라이브 공연) 등을 펼쳐 젊은이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주는 거리를 만들고 있다.
수원시는 20173월 수원역 주변 성매매업소 집결지를 도시환경정비예정지역으로 지정하고자 주민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기도 하였다.
지하도상가, 역전시장, 매산시장, 테마거리를 이루고 있는 수원역 원도심은 활력을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928일 중앙정부 중소벤쳐기업부로부터 2018 상권활성화사업지역으로 선정되어 수원시는 2018~2022년 기간 국비 40억원, 시비 40억원 총 8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TF팀을 구성, 2019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4월 12일 수원역 앞 중국동포, 동남아 외국인 거리를 탐방차 방문한 한국외국어대 임영상 명예교수(한중문화학당 공동대표)와 중국 인민대학 외국인교원 김익기 교수(전 동국대 명예교수)가 매산시장 베트남 식당에서 베트남음식체험을 하며 식당주인 임갑빈 사장과 대화의 시간도 가졌다.

이곳은 동남아외국인노동자의 고향 같은 곳
 
수원역 앞 원도심 지역이 어떻게 변화 발전해 가면 좋을까? 외부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지역을 심층 연구해 20191월 석사논문으로 발표한 이회여자대학 사회교육학과 장유정씨는 수원시 팔달구 사례를 들어 수원시 선주민과 이주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공간적 도시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상호문화도시 정책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하였다.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이 공동기획하여 실시하는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특별기획팀도 수원역 원도심 지역으로 중국동포, 외국인 등 이주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보고, 지난 412일 탐방길에 올랐다.
이날 매산시장에서 베트남 출신 아내와 함께 베트남 고향식당을 10년 넘게 운영해오고 있는 임갑빈 사장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수원역은 동남아 외국인노동자들에겐 만남의 장소로 알려진 곳입니다. 특히 주말이면 이곳으로 모여든 외국인이 참 많아요, 이곳이 고향과 같은 곳이죠. 그래서 우리 식당도 베트남 고향식당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참고자료>

<통계로 보는 수원>에서 수원팔달구 내국인과 외국인 이동 인구변화(단위 명)를 도표로 나타냈다/ 장유정(이화여대 석사논문 중에서)
 
수원시 이주자 밀집지역이 다른 이주자 밀집지역과 차별화되는 특징
 
수원시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이주자가 많은 도시로, 54284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는 수원시 전체 인구의 4.5%에 해당한다.(2016) 수원시 이주자 현황은 세 가지 측면에서 독특한 특성을 보인다.
첫째, 수원시 이주자는 비교적 수원시 전 지역에 균일하게 분포해 있다. 둘째, 수원시 이주자는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인근로자가 대다수이긴 하지만 전문직 이주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다른 이주자 밀집지역과 차이를 보인다. 셋째, 수원시는 이주자 밀집지역의 기존의 분류체계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수원시는 경기남부 외국인근로자의 허브로 주말 및 휴일마다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의 방문이 번번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장유정, 도시 내 이주자 공간의 특성과 상호방문도시 정책의 필요성에 관한 연구)

<본 기사는 한중문화학당이 기획하고 아시아발전재단이 후원한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특별기획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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