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촌조선족마을이 526() 오후 810KBS 다큐공감에서 소개된다.

 

내두산촌은 북한과 유일하게 육로로 연결되는 곳으로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항일 유격전의 본거지가 되었다.

 

KBS 다큐공감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겨울 백두산 전경과 함께 내두산촌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한족의 이주를 허락하지 않은 내두산촌 마을 주민 대부분은 조선족 노인들이다. 긴 겨울살이를 마치고 봄맞이를 하는 정겹게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의 삶을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담았다.


마을 꽃길을 가꾸며 봄을 자축하고 내두산 마을의 특산품 감자 파종하는 모습, 아직도 품앗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힘겨운 노동이지만 이웃이 있어 이겨낼 수 있는 곳.

바깥 세상보다 백두산의 기운과 그 자유로움에서 행복을 찾는 백두산 아래 첫 동네 내두산 촌은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와 삶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으로 우리 모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라는 메시지를 KBS 다큐공감은 전달해준다.

 

KBS 다큐공감 백두산 첫 동네, 내두산 마을의 봄

방송일시 : 2019526() 오후 810KBS1

연출 : 김달해 박중언

·구성 : 윤영수

 

아름답고 신비로운 겨울 백두산

한반도와 대륙의 모든 산을 호령하는 백두산,

천지는 언제나 그렇듯 신비롭고 경이롭다.

그 산자락 아래 마치 새둥지 같은 내두산 마을이 있다. 백두산 아래 첫동네,

30여 가구의 조선족 동포들이 모여 사는 마을, 눈 내린 겨울 풍경은 아름답고 평화롭다.

 

마을 둘러싸고 있는 겨울 원시림 또한 비경을 연출하고 있는데 부지런한 주민들은 겨울

백두산을 뒤져 귀한 약초와 버섯을 채취하기도 한다. 오래 전 금지된 사냥 덕분에 백두산

원시림은 숱한 생명이 깃들어 있다.

 

내두산 안주인들의 겨울나기

내두산 마을의 진정한 주역은 안주인들이다. 마을의 해결사인 촌장 부인 춘자씨,

민화투계의 고수 김정남 할머니, 그리고 내두산 최고의 손맛 최영숙 홀로 할머니,

겨울철에도 이들은 분주하기 그지없다. 틈만 나면 모여서 감자밥, 손두부, 농마국수등 전통 음식을 나눈다. 마을에 환자가 발생하면 춘자씨가 능숙한 솜씨로 처지하기도 한다.

춘절()전야 차례를 지내는 이들, 30년 전에 홀로되고 자식 넷은 모두 한국과 대처로 떠난 최영숙 할머니의 사연은 가슴 시리게 한다.

 

설레는 봄, 내두산을 뒤흔들다.

길고 긴 백두산의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그러나 5월의 천지는 아직 한겨울, 키 높이 눈이 쌓여 있고 천지물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러나 그 기슭의 내두산 마을에는 제비도 돌아오고 봄꽃들이 소복히 피어난다.

주민들은 마을 꽃길을 가꾸며 봄을 자축하고 내두산 마을의 특산품 감자 파종도 한다. 아직도 품앗이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는 이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 힘겨운 노동이지만 이웃이 있어 이겨낼 수 있다.

 

내두산 마을의 봄바람 춤바람

멀리 광둥성에서 왔다는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마을 덮친 날,

유일한 가게의 주인인 춘자씨는 오랜만에 호황을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데

마을 주민 생일 잔치를 하던 할머니들이 단체로 출동을 한다. 이들이 다달은 곳은 마을에

있는 대형 식당겸 공연장, 관광객들의 요청이 오면 할머니들은 이들 앞에서 곱게 한복으로

갈아입고 조선족 전통춤을 선보인다. 퉁소춤 지게춤 등 낯선 조선족 문화에 관광객들은 환호하는데, 이렇게 한번 공연하면 20위안(3800)의 개런티를 받는다. 짭짤한 부수입이다.

 

내두산 마을, 영원히 지키고 싶은 고향

자식들의 건강과 출세 다음으로 할머니들이 갖고 있는 바람이 있다. 바로 내두산 마을이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부모의 체취가 있고 자식을 키워낸 추억이 있고 먼저 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이 있는 내고향 내두산 촌,

이들을 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춤추고 새로운 안무도 준비한다.

젊었을 적 대처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명일씨도 이곳이 좋다.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바깥 세상보다 백두산의 기운과 그 자유로움에서 행복을 찾는다.

가을, 감자 익고 옥수수 익으면 꼭 다시 찾아달라는 할머니들의 신신당부,

백두산 첫 동네 내두산 촌은 우리 모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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