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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사람들’ 고안수 대표, 중국동포와 이웃사촌으로 사는 상생의 길 찾는다

"대림동 경제활성화에 중국동포들이 절대적으로 이바지했다"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05.28. 08:13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5월 23일 대림2동 주택가에서 인터뷰하는 고안수 대표

대림동 마을학교, 함께 할까요
지난 525일 대림역 9번출구 입구에 걸려있는 플랜카드가 시선을 끈다. 대림동 포럼, 대림동 투어, 디지털 대림동이 주최하는 영등포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이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이 공모사업은 중국동포 최대 집거지이자 상업거리가 형성된 대림2동에 거주하는 고안수(49) 씨와 고운(14) 군 부자(父子)에 의해 비롯되었다. 고안수 씨는 대림동 사람들을 발족하였고, 영남중 2학년생인 고운 군은 대림동 브라더스를 만들었다.
 
대림동에 거주하는 내국인과 중국동포가 함께 재미있게 잘 사는 마을공동체를 만드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대림동 사람들대표 고안수씨의 말이다. 이어 무엇을 할 것인지도 설명한다.
 
동네사람들까지 (중국동포와) 벽을 쌓고 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웃사촌이 될 수 있도록 친하게 재미있게 살자는 취지이고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하고 대림동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스토리를 만들어보자. 대림동은 그런 자원을 충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적으로 포럼을 만들자 해서 현재 8명이 참가했습니다. 올 연말에는 2배 이상 참가 목표를 세웠구요.”
 
이 일에 촉매제 역할을 아들이 했다고 고안수씨는 말한다.
지난해 아들에게 서울시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서울마을공동지원센터 정책개발 공모사업을 알려주었더니 아들이 관심을 갖고 보더라구요, 어린 나이라 생각해 별 기대없이 말한 건데, 아들은 201811월 동네 친구 4명과 함께 대림동 브라더스를 만들어 공모사업에 응모해 1등을 한 겁니다. 미디어를 이용해서 대림동 이미지를 개선하겠다는 그런 취지의 공모사업이었습니다.”
 
5월 25일 <대림동사람들> 대림동 마을학교 활동 사진, 대림동 소재 영남중학교 학생들과 서울국제학원 중국동포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안중근기념관을 탐방, 임영상 한국외대 명예교수(한중문화학당 공동대표)가 함께 하며 역사이야기를 해주었다.
 
고안수 씨는 2005년 아내가 대림중앙시장 입구에 화장품 가게를 열면서 자연스럽게 대림동과 인연을 맞게 되었다. 이 해에 아들 고운이 태어났다. 2008년 아내 가게와 가까운 곳으로 가족이 이사를 오게 되면서 아들은 대림동에서 어린이집부터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며 중국동포 자녀들과 함께 자라온 세대가 되었다.
아들은 중국동포 친구들도 있고 가끔 집에도 데려와 함께 잠을 잘 때도 있을 정도로 정답게 잘 지냅니다, 양꼬치도 좋아하고요.”
아들 때문에 고안수씨는 중국동포 학부모들과도 인연을 맺게 되고, 또 아내의 가게를 찾아오는 중국동포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2011년부터 대림동 동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대림2동 대동초등학교 앞
 
고안수 씨는 1970년 전라북도 정읍 농가에서 9남매중 8남으로 태어난 전형적인 한국인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1985년 온 가족이 서울로 이주해 왔다. 2001년 당시 영등포역 근처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연아씨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2011년까지 SK네트워크(종합상사)에 근무하고 그후 아내의 권유로 5년간 공부에만 전념해 2015년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81월 한국자동차검사장비사업조합연합회를 설립하고 총괄사무국 본부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내는 대림중앙시장 상인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온 가족이 대림동 지역과 이웃에 관심 갖고 활동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대림동은 중국동포들로 형성된 특색있는 차이나타운으로 서울 속의 중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789일 영화 <청년경찰> 상영으로 한때 시끄럽기도 하였지만 오히려 대림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외부인 방문도 늘어나고 언론방송에도 여러 형태로 방영되고 있다. tvN블랙코미디 빅포레스트’(2018,9,7~11.9), 시사IN ‘대림동 한 달 살기르포가 히트를 치고 517일 금요일 밤 KBS1TV ‘거리의 만찬대림동 블루스를 통해 대림동에 사는 중국동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고안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
고안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림동 사람들고안수 대표는 대림동과 중국동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2005년 처음 대림동에 왔을 때 인상, 2008년 대림동으로 이사 오고 나서의 대림동에서의 삶, 그리고 2011년 당시 생각과 20195월 현재의 생각을 시기적으로 구분하여 들어보았다.
 
-2005년 처음 대림동에 대한 인상은? 
서울의 허름한 동네 정도 인상이었다. 중국동포들이 지금처럼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거리에서 중국동포들을 그래도 많이 볼 수 있었고 국제전화를 거리에 설치한 점포(로드폰 가게)가 인상적이었고 당시 국제전화카드를 판매하는 곳이 많았다. 핸드폰이 생활화 되면서 로드폰도 그렇고 국제전화카드 판매처도 확 줄어들었던 것 같다.
아내가 화장품 가게를 오픈한 대림중앙시장은 그래도 대림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을 많이 해 그런대로 사람들이 있었지만, 대림역 12번 출구에서 대림중앙시장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허름하고 한산한 분위기였다.
 
-2008년 대림동으로 이주해 왔을 때 분위기는? 
아내의 화장품가게는 대림중앙시장 초입에 위치한 현재 한중약품 바로 옆에 있었다. 우리 가족이 이사를 간 집은 아내의 가게와 거리를 하나를 두고 내려다보일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는데, 아래층에는 중국식당이 있었고 시장통 입구에 있어서 집 주변이 항상 시끄러웠다. 그래서 대림중앙시장을 중심으로 대림동의 변화상을 아주 가까이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중국동포들도 많아졌다. 그런 변화 속에서 아이는 어린이집 다니고, 아이를 통해서 엄마 아빠 중국동포, 한족과 관계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고 인맥을 형성하게 되었다. 아내는 중국동포에 대해 아주 우호적으로 대해주었고 집 아래층 중국식당 중국동포 사장과도 아주 잘 지냈다. 나와 아들은 그 중국식당에서 양꼬치를 즐겨 먹었다.
내가 중국동포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나 또한 시골에서 서울로 이주해 온 사람이고 중국동포들도 대개 시골에서 농사를 짓다가 서울로 이주해온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정서가 통했다고 본다. 그리고 동네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1SK네트워크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기 시작할 때, 동포분인데 한국에 와서 일을 하다가 아파서 일도 못하게 되고 병원도 못가고 홀로 지내다가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었다. 아주 충격적이었다. 나도 가족과 떨어져 사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2008년도인가? SK네트워크에서 일할 때 방문취업제라는 것이 막 시행되고 나서 중국동포 한 분이 찾아와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함께 펼치자는 취지로 만난 기억이 난다.

-언론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대림동, 주민들 반응은? 
대림동 주민들은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것 같다. 시끄럽다거나 중국동포들이 이웃에 살고 있지만 별 관심도 없었고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는데 언론에 대림동에서 일어나는 중국동포 관련 보도가 자주 나오니까 언론을 보고 그런 생각을 많이 갖는 것 같다. 그러면서 중국동포들이 많아지고 쓰레기 문제 등이 점점 커지고, 거리에서 여성들의 경우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놀라기도 하고, 2011년 당시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던 것 같다.
 
-2018년 이후 대림동은?
내 개인적인 생각은 대림동 경제활성화에 중국동포들이 절대적으로 이바지했다고 본다. 대림동은 비약적인 경제성장, 상권 활성화, 경제 수준, 소득이 아주 높아졌다. 하지만 여기에 따른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지 않았다. 매우 활기차졌다.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시끄러워졌다는 부정적 시각도 많아졌다.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 브랜드 점이 있고 상권이 활성화 되고, 저녁 시간이 되면 동네에 핸드폰 케이스, 인형, 꽃을 파는 노점상이 많아졌다. 그것은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림동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결국 아이들의 교육문제인 것같다. 중국동포들이 늘어나면서 내국인들은 떠난다. 자녀교육문제 때문이다. 학교가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는 교육뿐만 아니라 학생들, 학부모, 지역민들이 함께 하는 공생의 역할을 하는 곳이어야 한다. 학교가 그런 역할을 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운동장 사용도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대동초등학교 운동장은 정작 대동초 학생들도 이용할 수 없다. 축구선수 육성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동초 축구부는 전국에서 온 축구선수 꿈나무들이다. 이 지역 아이들이 아니다.
대동초 아이들은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지 못하니까 멀리 떨어져 이는 대림운동장까지 가서 축구를 해야 한다.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인터뷰 :
김용필
사진·영상 : 림학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기획특집 인터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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