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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학교 '노아네러시아학원' 임현숙 원장

[안산 선부동] 고려인 동포 자녀 교육 1번지가 되다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06.26. 06:20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러시아어로 된 교재를 진열해 놓은 노아네러시아학원 교실과 임현숙 원장
경기도 안산시 선부동 땟골 고려인마을에는 러시아학교가 있다. 20156월 문을 연 <노아네러시아학원>, 한국에서 학교로 인정받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부에 학원으로 등록하고 실제 운영체제는 러시아학교와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학교라 할 수 있다. 국내에 설립된 사설 러시아학교인 셈이다.

이 학교 설립자 임현숙 원장은 한국인으로 200682년간 러시아 볼고그라드국립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고려인 동포들과 인연을 맺었다.

러시아학교를 세우게 된 배경은 2015년 봄 안산에서 우연히 만난 고려인 제자가 우리가 한국에서 살고 싶지만, 아이들이 언제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지 모른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러시아어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서 이다.
이 말을 듣고 임현숙 원장은 곧바로 남편과 상의했다. 남편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박사과정을 수학하고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인 동포에 대한 이해심이 높다. 부부는 곧바로 학교를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고려인들이 집거하고 있는 안산시 선부동으로 이사했다. 자신들의 자녀를 원일초등학교로 전학까지 시킨 후, 20156<러시아교육기관 노아네> 학원 문을 연 것이다.

수업에 사용하고 있는 러시아 교과서
 
첫해 입학생은 6명이었다. 지난 5년간 해마다 학생수가 증가해 20196월 현재 학생수 50, 교사 10명이 되었고, 학원 건물도 2개에 강의실 12개를 갖춘 제법 규모를 갖춘 학교로 성장했다. 임현숙 원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고려인동포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고 러시아어로 가르치는 학교를 보내고자 하는 고려인 학부모들의 열망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된다.
임현숙 원장의 말에 의하면 고려인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안산 선부동 뿐만 아니라 인천, 부산, 청주 등 여러 곳에 러시아학교가 생겼다.
 
서울시청 인근에 주한러시아대사관 부설 초중고 러시아학교가 있다. 11학년제 정규학교이고 이 학교를 다니면 바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입학하는 데에는 문턱이 높다고 한다. 2015년경부터는 고려인 동포 자녀들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수용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어로 가르치는 학교의 필요성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임현숙 원장
 
그럼 국내에 설립되고 있는 사설 '러시아학교'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최초이자 그 대표적인 <노아네러시아학원> 운영시스템을 임현숙 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학원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평일 월금요일 오전 8:30오후4:20분 전일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정규교과과정과 동일하게 가르치고 있는데, 한국어 교육 외에 전체 교과목을 러시아어로 가르친다. 1-11학년별로 러시아어, 러시아문학, 한국어, 영어, 수학, 러시아역사, 세계사, 사회, 지리, 생물, 화학, 물리, 실과, 음악, 미술, 체육교과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뿐이지 러시아교육기관과 똑같은 방식으로 운영한다. 9월에 시작하여 5월에 학년을 마치는 것도 러시아와 일치하고 방학 기간도 똑같다.
 
<노아네러시아학원>만이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
 
우리 학원은 특별히 기독교정신으로 설립해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성경에 노아의 홍수 이야기가 있다. 여기서 노아네학원이라고 이름을 붙힌 것이다.
2016년에는 학령 전 아동을 위한 노아네어린이집을 열었다. 또 학생들이 평일의 방과 후와 토요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다문화청소년문화클럽 방주를 시작했다. 방주는 체험 및 현장학습으로 연극, 기타, 미술, 댄스, 요리, 체스, 탁구, 합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방주는 20184월부터는 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접경의 인문학’ HK사업단)와 협약을 체결하고 초중등 고려인학생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열고 있다. 1학기의 주제는 연해주에서 발트해까지 : 고려인 이주 이야기”, 2학기의 주제는 고려인이 걷는 접경의 한국사였는데, 고려인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들도 강의와 탐방수업에 참여했다. 특히 2학기 강의는 러시아정교회와 아관파천의 현장인 덕수궁 등을 탐방하기도 했다.

방주-한국외대 역사문화연구소 인문학 강의 1학기(좌)-2학기(우)
 
학원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인가?
 
저를 제외하고 대부분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교사생활을 지냈던 분들이다. 러시아 선생님도 있고 고려인 동포도 있다. 한국에 오셔서 다시 교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명감으로 성실하게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내고 빠른 시일내에 학교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러시아 정규학교 졸업과 동일한 자격을 부여해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가?
 
러시아 현지 초중고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방학 기간에 학생들이 러시아 현지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게 된다. 합격을 하면 그 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는 것이다.

2017.12월 성탄축하연극공연(좌), 2018.5월 졸업식(우)
 
학원을 졸업한 학생들의 진로는 어떻게 되나?
 
학교 운영이 5년 차에 들어서 있기 때문에 졸업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 지난해 4년차 졸업생은 모두 6명이다. 러시아 대학을 진학한 학생도 있고 한국 대학교를 진학한 학생도 있다.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 졸업생 중에는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 국내에서 취업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도 있다. 외국 국적인 경우 국내 대학에 특례입학이 가능하다. 고려인 동포들이 한국에 정착해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대학에 들어가고자 준비하는 고려인 학생들이 앞으로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원 운영을 위한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나?
 
전적으로 학생들이 매달 내는 학원비로 운영하고 있다. 학원비는 학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리고 우리 학원의 경우 교회 등에서 일부 보조를 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학생수가 많지 않아 재정적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50명 정도 되니 10명의 교사들도 많은 월급은 아니지만 다른 일 하지 않고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년간 학원을 운영하면서 느끼는 점은?
 
우리 학원은 학생이 50명이지만 학부모가 100, 그리고 교사 10명으로 대가족이 되었다. 고려인 동포들은 아시지만 러시아 뿐만 아니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에서 오신 분들이라 조금씩 사고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한국어를 몰라 어려움들을 많이 겪고 있다. 처음에는 러시아학교에서 왜 한국어를 가르치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5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많이 공감하고 있고,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며 화합해 나가고 있다.
또한 고려인 중도입국 자녀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초등학교 연령대는 한국학교에 적응하지만 중학교 학령기 아이들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교육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 그리고 한국사회도 고려인 동포들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관심과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노아네러시아학원은 지난 5년 동안 러시아학교 시스템을 갖추어 오면서 동시에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과 동거동락해 왔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래는 노아네러시아학원 임현숙 원장의 <노아네러시아학원> 설립취지 인사말이다.
 
21세기 글로벌시대는 새로운 차원의 소통과 협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교육기관 노아네는 러시아어 사용자들의 자녀들과 함께 하는 교육공간입니다. 한국의 대표적 다문화 도시 안산에서 고려사람을 비롯한 러시아어권 디아스포라의 소중한 미래가 자라나고, 상생의 건강한 교육문화가 정착되는 희망의 공간입니다. 이곳에서 기독교적 인생관과 진지한 배움을 함양하여 균형 잡힌 인격으로, 한국과 CIS지역을 넘어 글로벌시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인재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한국 내 러시아교육기관 중에서 한국인이 대표이고 전체 고려인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은 노아네러시아학원이 유일하다.
 
인터뷰 기사 참고문헌 경기도의 귀환동포사회와 한국살이 : 안산시와 시흥시(임영상, 림학, 한국외대 2018) - 안산의 러시아교육기관, 선부동 노아네러시아학원 소개논문
 


중국국적의 미성년 자녀는 2013년부터 25천명선을 넘어서 20160-9세가 36,104명으로 1만명 이상 증가하고 10-19세 자녀는 26천명 선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잇다.
중국동포 미성년 자녀는 20170-9세 자녀가 12,092명으로 크게 증가하고 10-19세 자녀도 4,470명으로 기존 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미성년 자녀는 20140-9세가 1,135명에서 점차 증가해 20172,394명으로 배로 증가하고 10-19세 자녀는 20151,075명에서 20172,394명으로 배 이상이 증가했다. 러시아 국적 미성년 자녀는 20140-91,040명에서 20172,529명으로 10-19세는 20161,103명에서 20171,971명으로 늘어났고, 카자흐스탄도 20170-91,044, 10-191,354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14년부터 재외동포(F-4)와 방문취업(H_2) 체류동포의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를 동반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었다. 이 이후부터 국내 체류하는 중국동포와 고려인 동포의 미성년자 수가 증가했다는 것을 법무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 201441일부터 재외동포(F-4) 체류자의 배우자 및 미성년 자녀 방문동거(F-1-9) 체류자격 부여
- 20154월부터 방문취업(H-2) 체류자의 배우자 및 미성년자 초청 방문동거(F-1) 체류자격 부여
- 201621일부터 방문취업(H-2) 체류자의 배우자 및 미성년자가 동포가 아니더라도 방문동거(F-1-11) 비자 신청가능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인터뷰: 임영상(한국외대 명예교수)
김용필(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정리: 김용필
영상/사진: 림학(한국외대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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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기획기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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