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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펄벅기념관을 가다(1)...펄벅 작가와 소사희망원

복사골 부천 소사의 진주(Pearl), 다시 피어나는 희망을 보다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07.24. 11:23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부천펄벅기념관에 전시된 펄박 작가 사진


부천역 남부광장으로 나와 길 건너편으로 입간판 하나를 볼 수 있다. 펄벅문화거리. ‘펄벅?’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름이다. “소설 대지하면 아하~ 바로 그 작가하고 금방 떠오르는 유명한 작가이다.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입간판은 쓸쓸하게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펄벅 작가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거의 40년을 생활했다. 1931년 출간한 대지(The Good Earth)는 중국을 배경으로 한 3부작 소설로 펄벅이 노벨문학상과 풀리쳐상을 동시에 받게 된 대표작품이다.
 
이런 분이 어떻게 이곳 부천과 인연을 맺게 되었을까?’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기획취재팀은 지난 714일 중국동포들의 제2정착지로 부상하는 부천 심곡본동을 탐방하던 중에 부천의 진주(珍珠) ‘펄벅(Pearl S. Buck) 작가를 다시 찾게 되었다. 행운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부천역 남부광장 앞 심곡본동에 있는 펄벅문화거리, 펄벅무지개길은 중국동포 상가가 많이 들어서면서 중국동포 거리로 변화해가고 있다.

펄벅문화거리 표지판이 서 있는 부천 심곡본동 상업거리, 펄벅무지개길로 이름이 붙혀진 이 거리는 지금은 중국동포들이 운영하는 중국식당, 미용실, 식품점이 많이 들어서 중국동포타운 거리로 변해가고 있었다.
도보로 10여분 정도 길 따라 걸어가다보면 성주산으로 이어지는 산자락 아래 지어진 오래된 부천롯데아파트 단지가 눈에 띄고 몇걸음만 더 올라가면 펄벅기념관 간판과 함께 펄벅문화마을 우리동네 마을지도 안내판을 볼 수 있다. 심곡본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설립한 것으로 심곡본동, 펄벅기념관, 부천자유시장, 성무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부천역 앞에서 성주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펄벅무지개길을 표시한 마을관광지도였다.


 
이쯤 되면 이곳 심곡본동에서 펄벅 작가는 상징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마침 기획취재팀 일원인 임영상 교수(한국외대 명예교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해주는 사람이 있었다. 올해 초부터 부천펄벅기념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는 진숙 선생이다. 경기도 용인문화원에서 근무하면서 임 교수가 용인학 지역문화콘텐츠 연구를 할 때 알게 된 사이인데, 이렇게 부천펄벅기념관에서 만나게 될 줄은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진숙 선생의 안내로 펄벅기념관을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게 되었고, 펄벅 작가와 부천지역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
진숙 선생은 참고하면 좋은 자료라며 한 달 전 614펄벅, 부천에 살다는 주제로 열린 2019 펄벅학술심포지움 자료집을 챙겨주었다.
자료집에 게재된 한국펄벅연구회 권택명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읽어보니 부천시는 201710월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선정 되었는데, 이 또한 펄벅 작가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지난해부터 미국과 중국, 그리고 한국(부천)이 순번으로 매년 함께 펄벅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소식도 전한다. 펄벅 작가로 인해 부천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해 가고 있는 것이다.

 

 
펄벅 작가, 부천에 소사희망원을 세우다
 
한국펄벅연구회 최종고 회장(서울대 명예교수)이 학술심포지움 때 발표한 논문제목은 펄벅(1892-1973)과 유일한(1895-1971)-숭고한 우정의 위대한 유산으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인연을 들려준다.
 
펄벅(Pearl Sydenstricker Buck)1892년 미국 장로교 선교사의 딸로 태어나 갓난아이 때부터 중국에서 사이젠주(賽珍珠)란 이름으로 40년간 살았다. 중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 대지(The Great Earth)1931년 출간해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유명작가가 되었고 1941년 동서협회(The East West Association)를 만들어 동·서양의 진정한 이해와 교류를 위해 노력하던 중 중국의 린유탕(林語堂) 같은 인물과도 협력하고, 한국인으로 사업에 성공한 유일한 박사도 알게 된다. 펄박 작가는 아시아(ASIA)’라는 영문잡지도 발간했다.
안티푸라민대표제품을 생산하는 유일양행의 설립자 유일한 박사는 1895년에 평양에서 상인 유기연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9살인 1904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시간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중국계 미국인 의대생 호미리(胡美里)를 만나 192530세에 결혼한다. 유일양행은 중국으로도 사업을 확장해 나갔고, 1936년 경기도 부천군 소사면 심곡리 25번지에 2만여평의 대지를 매입하고 소사공장을 세웠다.

부천펄벅기념관에 있는 소사희망원 모형

바로 소사공장 부지 2만평을 1966년 펄벅재단이 매입해 19676월 이곳에 소사희망원이 개원을 하게 된다. 펄벅 작가는 1950년 한국전쟁 때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 태어난 혼혈아문제에 관심을 갖고 소설로도 발표했다. 이들을 돌보기 위한 보육시설을 한국에 설립할 계획을 갖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마침 서로 뜻이 맞은 유일한 박사와의 인연으로 유일양행 소사공장 부지를 쉽게 매입해 소사희망원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최종고 회장은 이를 두고 숭고한 우정의 위대한 유산이라고 발표논문에서 언급한 것을 볼 수 있다.
최종고 회장은 발표논문에는 1967611일 소사희망원 개원식 때 펄벅의 영문 연설문을 한글로 번역해 게재하였다. 이 연설문은 한국전쟁 때 한국인과 미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를 아메리시안(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으로 부르며 새로운 가치의 인간존재를 부여해 표현한 펄벅 작가의 숭고한 정신과 인류평화와 인류애 실천을 위해 소사희망원을 설립했음을 알게 해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 동양과 서양의 아이들이여, 너희의 존재만이 동양과 서양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평화로운 자리에서 투쟁하는 인간성이 막다른 전쟁을 피할 수 있는 길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세계가 너희의 태어난 날을 축복해주도록 만들 것이다.’ (펄벅 작가의 소사희망원 개원식 연설문 중에서)
 
펄벅 작가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소사희망원에서 2, 3개월씩 머물며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원생 혼혈아들을 손수 입히고 먹이고 씻겼다. 모든 정성과 애정을 쏟았다. 한국정부는 펄벅 작가의 이런 마음과 헌신을 인정하고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수여하면서 최진주(崔珍珠)’로 한국명을 호칭하였다.
소사희망원은 펄벅 작가가 작고한 이후 3년 더 운영되다가 1976년 중간 책임자의 잘못으로 토지와 건물 일체가 매각되어 문을 닫게 된다. 9년 동안 1,500명 이상의 혼혈아동을 보육하고 안타깝게도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30년 후 2006, 부천시는 펄벅을 기리기 위해 소사희망원 자리에 부천펄벅기념관을 세웠다. 소사희망원 부지 대부분은 이미 아파트가 들어섰지만 부천펄벅기념관이 이곳에 세워져 터를 지키게 된 것이 다행이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로서 한국은 고상한 민족이 사는 보석 같은 나라이다라고 극찬한 펄벅 작가, 또 한국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도 세 편을 남겼다.
펄벅작가 생애와 소사희망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나서 다시 한번 더 기념관을 둘러본다. 부천시는 복숭아꽃이 만발하게 피었던 과수원이 많았다고 한다. 그 자취는 사라졌지만 소사희망원은 다문화 한국사회의 상징으로 희망의 꽃을 다시 피울 것이라는 기대를 품게 된다. 부천펄벅기념관, 펄벅무지개 길을 한번쯤은 찾아보면 좋겠다.
 
부천펄벅기념관을 방문한 임영상 교수, 김진희 박사, 그리고 김용필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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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벅작품세계] 부천펄벅기념관을 가다(2) 펄벅 작가의 인류애와 다문화 사상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탐방: 임영상(한국외대 명예교수)
김용필(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김진희 박사(서울신학대학교)
정리: 김용필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기획기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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