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학술토론회, 문남초 안경아 교사 주제발표 주목

 

[인천=EKW 동포세계신문] 초등학교 학령기에 있는 고려인 동포 자녀들의 입국이 늘어나면서 일선 학교에서 러시아와 한국어를 동시에 구사하는 이중언어교사를 점점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 또한 초등학교에서 저학년 고려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교육 전담학급과 교사 확대 필요성과 함께 교과목학습, 업무를 도와주는 코디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812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고려인 사회통합을 위한 학술토론회에 주제발표자로 참여한 인천문남초등학교 안경아 교사는 고려인 집거지에 위치한 학교의 교육현장 이야기를 들려주고 한국어교육에 대한 지원과 전담교사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문남초는 인근 함박마을에 고려인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고려인 자녀들의 입학도 크게 늘어났다. 20194월 기준 전체 학생 596명 중 147명이 다문화학생이다. 1학년생의 경우 102명 중 36(36%)이 다문화학생이다. 다문화학생 대부분은 한국어를 모르고 러시아어로 말하는 중도입국 고려인 자녀들이다.

 

문남초는 현재 한국어강사 2, 다문화언어강사 3명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어강사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사이고 다문화언어강사는 러시아와 한국어를 구사하는 이중언어교사이다.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이중언어교사 없이는 줄렁기게임 등 간단한 프로그램 조차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언어장벽이 크다. 다문화언어교사 3명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임을 느끼게 한다. 이에 일반교사들은 구글번역기를 활용해 학생, 학부모와 상담을 하지만 번역기마저 오역이 발생해 엉뚱한 상황이 연출되는 사례도 종종 생기고 있다는 것.

 

안경아 교사는 한국어를 모르는 중도입국 학생들은 학습뿐만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한다. 5학년으로 편입할 나이이지만 한국어가 안돼 저학년으로 편입해 나이 어린 동생들과 같은 학급생활을 해야 하는 문제로 야기되는 상황들이 있고, 고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한국어를 금방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에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문남초에는 고려인 학생 외에도 태국, 중국, 몽골 등에서 중도입국한 아이들도 있다. 이 아이들은 통역사 없이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안경아 문남초 교사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안경아 문남초 교사

교육현장에서 경험한 사례를 들려준 문남초 안경아 교사는 외국인 밀집지역에서의 다문화 학생 지원 방안으로 한국어의 빠른 습득을 위한 한국어학급에서 생활하는 기간을 늘리거나 위탁형 한국어학급으로 전입을 의무화해야 한다의견을 제시하고 어린 학생의 경우 전담교사와 전담학급을 두어 일정 기간 한국어 집중교육이나 한국문화 학교생활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지난 812일 인천시의회 고려인문화적응연구회, 디아스포라연구소, 인하대학교 다문화융합연구소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너머, 인천고려인문화원,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여 인천시의회 4층 운영위원회 회의실에서 ‘2019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고려인 사회통합을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국내 체류 고려인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사회통합 문제가 주요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천광역시는 시의회가 선도적으로 앞장 서서 고려인문화적응연구회를 만들고 학술토론회도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토론회에서는 중도입국 고려인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문제가 주요하게 언급되었다.

이날 학술토론회는 김국환 인천시의원이 사회를 보고 김영숙 고려인지원센터 센터장 국내체류고려인 현황” , 안경아 인천문남초등학교 교사 고려인학생 현황 및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지원방안 연구”, 임영상 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인천 함박고려인마을 발전 방안”, 김영순 인하대학교 교수 초국적 이주자 고려인의 생애담 연구방법순으로 주제발표를 하였다.

 
국내 체류 고려인 인구는 20195월 현재 74,877(법무부 통계), 이중 인천 연수구 고려인 인구는 7,031(9%)으로 충남 아산(10,856) 다음으로 많은 집거지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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