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민족방송 보고 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수요일의 행복우체통"

9월 4일 수요일의 행복우체통 오늘의 주제는 보이스 피싱입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중국동포, 특히 중도입국 청소년들이 심부름 알르바이트를 하다가 보이스피싱 범죄자로 연루되어 강제추방을 당하거나 형을 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수요일의 행복우체통에서 중국동포들의 보이스피싱 관련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애청해 주시고, 보이스피싱에 더 이상 피해보지 않도록 주변 분들한테 많이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편지사연

 

편지사연.. 1. "보이스 피싱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

김명기(, 20대 후반), 중국 흑룡강성 오상시

 

편지사연.. 2. "내가 겪은 보이스 피싱"

김영미(, 30대 초반),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http://program.kbs.co.kr/scr/radio/fa...

편성: -07:0008:00

연출: 김경희 작가:김경순 진행:이소연

매주 수요일 행복우체통 시간에는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가 출연하여 중국동포 분들이 보내주신 오늘의 사연을 2편씩 선정하여 읽어드리고 이야기 나누는 사랑방입니다

 

편지사연.. 1. <보이스 피싱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

김명기(, 20대 후반), 중국 흑룡강성 오상시

 

저는 201120세 나이에 부푼 꿈을 안고

한국에 온 올해 스물여덟 살인 김명기라고 합니다.

저는 6개월 전, 날벼락 같은 일을 겪게 되어

지금은 법무부 출국명령만 기다리며

구치소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곳 구치소에 들어와 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보이스 피싱 범죄조직에 연루되어

구치소 생활을 하는 중국동포 청소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아야 된다는 생각에

제가 겪게 된 일을 동포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고자

KBS방송국에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서울 마장동에 있는 의류회사에서

8년 동안 열심히 일을 했고,

월급도 350만원까지 받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새 직장을 찾아야 했습니다.

여기저기 새직장을 알아보던 중

제 핸드폰 위챗 채팅방에 이런 문자가 뜬 겁니다.

 

(주인공) 아르바이트, 일당 30만원, 고수익보장, 호주법인회사,

원하시면 QQ ID ××× 로 문자 주세요...

 

저는 하루 일당 30만원이라는 것에 눈에 번쩍 띄어

문자로 받은 QQ 채팅방에 가입을 하니,

어떤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남성) 저희는 고객 돈을 관리해주는 미국 ○○회사 팀장

스티브라고 하는데요, 힘들거나 복잡한 일은 아니구요,

제가 하라는 대로 심부름만 해주면 됩니다.

 

저는 QQ 문자에 온대로 택배나 물품보관함에서 카드를 찾아

카드로 찾은 돈을 통장에 입금해주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경, 서울 동작구의 한 물품보관함에서

체크카드를 수거하고 있는데 경찰관이 저를 붙잡은 것이었습니다.

 

(경찰) 김명기 씨를 보이스피싱 범죄자로 체포합니다.

 

(주인공) 보이스피싱 범죄자요, , 제가요,

저는 단지 심부름만 해준 건 뿐인데요.

 

경찰은 저에게 심부름을 시킨 사람은

보이스 피싱 콜센터 조직원이었고,

제가 카드로 빼낸 돈은 보이스 피싱으로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돈이라고 했습니다.

그때서야 제 정신이 든 저는

돈 받고 심부름해주는 일이 정말 위험한 일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동포 여러분들은 저처럼 이런 보이스 피싱 유혹에

절대 넘어가지 마세요.

 

 

편지사연.. 2. <내가 겪은 보이스 피싱> (, 39대 초반) 9/11

김영미,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 30대 초반)

 

(주인공) 사랑하는 내 딸, 해영아.

올해 추석 때도 엄마가 맛있는 것 해주고

함께 해주어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정말 미안해...

 

올해 추석명절도 7살 난 딸아이와 함께 보내지 못하고

교도소에서 보내야 된다고 생각하니

하염없이 눈물만 나고 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입니다.

딸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에도 함께 가보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에 상처만 주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됐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987년 하얼빈에서 태어난 저는 고중 졸업 후

가정형편이 어려워 가발회사에 취직을 했으며

짬짬이 통역 관광가이드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국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지만
남편의 잦은 폭행으로 결국 이혼하게 됐습니다.

딸아이를 맡아 키우기로 한 저는 한국정부의 배려로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방문취업 체류자격을 받았지만

늘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20176월경,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채팅을 통해 이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직원) 일자리를 찾고 계시죠. 저희는 ○○은행에서 만든

합법적인 고객금융관리 자회사인데요,

고객님의 세금절약을 위해 고객님의 통장을

관리해 주는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시간제약 없이 할 수 있는 일이고요 .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돌보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저는

시간 제약 없이 할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직원) 고객 계좌에 있는 돈을 다른 통장으로

이체하기만 하면 됩니다. 힘들 것도 없고

잘만 해주면 계속 일을 맡길 계획입니다.

 

그 후 저는 그 직원과 메신저를 주고받으면서

명동역, 구로역 등 지정장소와 시간을 알려주면

그곳으로 가서 누군가로부터 현금인출카드를 받아

메신저로 전달받은 계좌로

카드에 있는 돈을 보내주는 일을 하였습니다.

4개월 후 경찰 조사를 받게 될 때까지,

총 열 한 번에 걸쳐 이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단지 고객들의 절세를 도와주는 일로만 생각했지

이 일이 보이스 피싱 범죄와 연관된

중범죄라는 걸 몰랐습니다.

결국 저는 징역 24개월을 받게 되었고

현재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동포 여러분은 저와 같은 일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또 주의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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