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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보모냐? 부모냐? /허경수

집안에서 자란 독수리 새끼가 하늘을 날수 있을까?

허경수(길림성 화룡시) 기자 | 2019.09.25. 19:51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허경수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길림성 화룡시)
 
올해 봄에 나와 아내는 외국에서 일하다가 4년만에 고향에 돌아가서 휴식하던 중 어느 날 조카네 집에 유하게 되었다. 서로 그리운 회포를 풀고 난 다음 필자는 날이 갈수록 나타나는 조카의 부족점을 발견하고 지적해주었으나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아 하였으며 필자의 충고는 그저 바위앞의 미풍이 되고 말았다.
 
우리 부부가 조카의 집에 도착한 첫날 초중 1학년생인 손자는 우리를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내가 음식을 먹으라고 권하면 우루루하고 중국어도 아니고 한국어도 아닌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손시늉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매우 서운한 감을 느꼈다. 작년 여름 방학에 조카와 함께 외국에 있는 우리 집에 놀러 온적 있는 애가 이게 무슨 꼴인가? 일주일 동안 함께 있으며 관찰해 보니 조카는 아이를 그저 어루만지며 주물러서 키우고 있었다.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옷을 입혀주고 침대에서 밥을 먹여 주고 자가용차로 학교에 보내주고 데려오군 하였다. 하학하여 집에 돌아온 손자는 여전히 우리를 보고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우리가 음식을 먹으라고 권할 때마다 우루루하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손사래를 치군하었다. 동네집 강아지도 아는 사람을 보면 반갑다고 꼬리를 젓는데 왜 이럴까? 내가 조카에게 예절은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하고 애심을 키워 주어야 한다고 여러번 충고를 주었으나 그는 애가 크면 저절로 헴이 든다.’고 하면서 대수로워하지 않았다.
 
애솔은 어릴때부터 잘 키워야 하고 예절, 언어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해야 차근차근 진행해야 한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동갑인 필자의 부모는 한뉘 서로 ,하는 언어를 써왔기에 필자도 부모님들과 ,하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었고 성인이 된 다음에도 나쁜 언어 습관을 고치지 못하였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두루 살펴보면 필자의 조카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품행 교육은 뒤전이고 그저 공부만 틀어쥐고 있는 것이다.

 
온실에서 자란 애솔이 밖에 나가서 눈서리에 견디여낼만 할까? 집안에서 자란 독수리 새끼가 하늘을 날수 있을까?
 
그럼, 독수리가 어떻게 자기의 새끼를 훈련시키는가를 보기로 하자. 독수리는 새끼가 일정하게 자란 다음 벼랑가의 둥지에서 일부러 발로 새끼를 차서 떨어뜨리고 새끼가 벼랑의 중턱까지 내려올 때 그 포근한 날개로 새끼를 툭 쳐서 올린다.
이렇게 여러 날 반복하여 새끼가 저절로 하늘에서 날아다닐 때까지 훈련시키는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애지중지하는 그 심정을 필자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입에 넣으면 녹을까, 불면 날까 하는 지나친 노파심으로 아이를 키우면 아이는 오히여 어리궂어지고 연약하여지고 자기밖에 모르는 응석둥이로 되고 마는 것이다.
 
아이의 첫 선생님은 부모인 것이다. 부모는 말보다 행동으로 자식들을 교육해야 한다. 밤낮 마작판에서 세월을 보내는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를 잘 해라고 말하면 아이의 생각은 어떨까? 담배를 피우는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초중생 아들더러 담배를 끊으라고 강요하면 아이의 생각은 어떠할까?
 
지금 많은 부모들은 자식들의 공부성적을 제고시키기 위해 과외 선생을 청하고 과외 보습을 받는데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심지어 지리 과목까지 보습을 받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그리하여 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명목의 학잡비를 받아들이고 지식이 점점 상품화로 전락되여 가고 있다.
 
원래는 물로 얼마든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를 많은 부모들은 기름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온실에서, 부모들의 손끝에서 돈다발로 자라난 애들이 장래 명문 대학을 졸업한들 유용한 인재로 성장할수 있을까?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고 엄격히 교육할 의무가 있다. 자식에게 기름 한 근을 주려면 부모는 백여근의 기름을 소유하고 있어야 푹푹 퍼서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유감스러운 것은 현재 초중생 자식의 부모된 사람들의 소질이 낮은 것이다. 그들은 초등학생인 자식들의 숙제도 도와줄 능력이 없고 오히려 자식들의 조소를 받고 있는 폐단들이 비일비재로 나타나고 있다.
 

 
어느 한번 필자는 친구의 집에 마실을 간적 있었는데 그 친구는 유치원에 다니는 자기의 외손녀 숙제를 자기는 보고도 모르겠으니 필자더러 도와달라고 하었다. 필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그 숙제지를 받아 보았다.
 
숙제는 어문, 수수께끼, 산수로 된 종합 문제였는데 산수문제 하나에 걸린 나는 이튿날에야 알려준 적이 있었다. 그러니 부모가 자식들의 학습 성적을 제고시키자면 많은 비용을 들이여 과외 선생을 청하는데만 열중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문화 소질을 제고 시켜야 한다. 그러자면 자식들의 교과서를 보면서 자식들과 함께 공부하여야 한다. 그리고 심리학, 교육학, 인생관에 대한 책들을 사서 열심히 읽어 자신의 문화소질을 부단히 제고시켜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렇지 못하다. 서점에 가면 초상난 집처럼 스산하고 초중생 자식들을 둔 부모들중 독서를 잘 하는 사람들이 많지 못하다.
지금 많은 학부모들은 자식들을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고 좋은 선생을 청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으면 만사대길인 줄로 착각하고 있다. 훌륭한 학부모로 되자면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 먹이는 데만 열중하지 말고 고기를 잡는 기술을 배워주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현재 많은 부모들은 자식을 대학에 보내면 만사대필로 생각하고 있다. 아니,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면 이는 만리장정의 첫 걸음에 불과한 것이다. 만약 과목마다 100점으로 명문 대학을 졸업한 직원이 회사 사장을 보고 아무런 반응이 없으나 90점으로 일반 대학을 졸업한 직원이 예절이 바르고 직원들과 잘 어울리면 누구를 중용할까? 물론 후자가 중용될 것이다.
 
때문에 자식을 둔 부모들은 자식들을 그저 어루만지고 편애만 하는 어리무던한 보모로 될 것이 아니라 수양이 있는 선생 맞잡이인 부모로 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독서를 열심히 하여 자신의 소질을 항상 제고 시켜야한다. 필자는 초중생 자식을 둔 부모들과 대화를 나눈적 있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은 중국의 면적과 4대 발명, ‘맹모 세번 이사에 대하여 감감 모르고 있었으며 자식들이 자기네와 대화하기 싫어한다.’고 하소연을 하는 것이었다. 내가 그들더러 책을 읽으라고 호의로 권면하니 그들은 책을 읽으면 돈이 나오는 가요?’ 라고 냉정하게 반문하는 것이었다. 실로 코 막고 답답한 일’, ‘소 귀에 경을 읽기었다. 자식의 수준 보다 훨씬 낮은 부모가 어떻게 자기의 자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 한단 말인가? 자식에게 면박을 당하지 않으면 다행인 것이다.

 
귀한 자식 매 하나 더 때린다.’는 속담이 있다.
 
자기의 살붙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만 자식을 진짜 사랑한다면 어릴 적부터 고생을 달갑게 겪게 하고 골난속에서 의지를 연마시켜야 한다. 훌륭한 연장은 겨울에 병사들을 눈속에서 뒹굴게 하면서 강훈련을 시킨다. 그리고 밤중에 병사들의 젖은 옷을 말리워 주는 것이다.
 
초년 고생은 황금을 주고도 사지 못 한다.’는 속담이 있다. 부모들은 어미암탉이 병아리를 품고 있듯이 자기 자식을 그저 어루만지는데만 열중하지 말고 조국의 인재로 키우려는 원견성으로 자식들을 덕유, 지육, 체육등 전면적로 발전하는 어린이로 잘 양성하기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한다.
 
허경수 선생 소개
195223일 길림성 화룡시에서 출생, 1999년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통신학부) 재한 동포문인협회 회원, 평론분과 부과장, 197251일에 시 림해의 아침에를 연변일보에 발표, 선후하여 신문에 칼럼 30여편 발표, ‘내 이야기’ 4편이 한국 KBS 방송국 우수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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