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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광주 고려인마을과 고려인의날 축제...김 블라디미르 시인 "그렇습니다. 고려인들이여!"

[7일간의 기획탐방]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1)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11.04. 10:13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제7회 과우고려인의 날을 맞아 연출을 하고 있는 고려인 아이들

동포세계신문은 이번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차 기획탐방으로 실시된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10월 탐방을 <7일간 기획탐방>으로 구성해 특집게재한다.
 
셋째날(1020)
 
탐방 9-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 7회 고려인의 날 축제
 
1020,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7회 고려인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이다. 어젯밤 광주에 와서 1박을 한 탐방팀은 아침 일찍 월곡동 고려인마을 찾았다. 축제 날이어서 그런지 아침부터 축제를 준비하느라 고려인마을은 분주했다.
탐방팀 중에는 이미 광주 고려인마을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연구한 멤버도 있다. 정막래 교수는 한 달간 이곳에서 생활을 하고 20178월 광주고려인마을 박사학위 연구 논문까지 발표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광주고려인마을이 어떻게 해서 형성되고 발전되어 왔는지 자세히 안다. 그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침 일찍 광주고려인마을 일궈낸 이천영 목사를 만나 구서구석 안내를 받았다. 제일 먼저 보여준 곳은 고려인FM방송국이 있는 미디어센터, 리모델링한 다문화아동커뮤니티센터, 고려인문사회연구소 등 시설도 늘어나고 활동범위도 넓어졌다.
놀라운 소식이 또 있다. 광산구가 더불어 상생하는 월곡 고려인마을사업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2019년 하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공모에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 마을주민의 반대목소리도 있었지만 이천영목사가 적극 설득하여 고려인마을 타이틀로 마을 도시재생사업권을 따게 된 것이다. 예산도 200억원 이상이 배정되어 2023년내 월곡동 광주고려인마을은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띠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세대주택 빌라촌을 이루고 있는 월곡동 골목골목에는 러시아어로 된 간판들을 간간이 볼 수 있다. 인력소개소, 미용실, 까페(식당), 여행사 등 2년 전보다 고려인 상권이 더 커졌다는 것이 탐방팀의 견해였다.

제7회 고려인의 날 축제가 열리는 월곡 다모아어린이공원, 아이를 안고 온 젊은 부부, 청소년들로 활기찼고 무대에서는 다양한 연출이 펼쳐진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 블라디미르 시인은 “7년전 고려인의 날 행사를 시작할 때부터 광주시장님이 찾아와 격려해주고 한국의 모든 기관, 방송기자, 학자들도 관심을 가져주었다축제를 할 때마다 우리는 한 가족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고 감회를 말한다.
고려인의 날 행사는 광주 거주 고려인들에게 대표적인 축제의 날이 되었다. 작년에 한국에 처음 왔다는 우크라이나 여성 최올가(34)씨는 남편이 고려인이고 아들과 함께 왔다면서 친구들이 이곳 월곡동에 살고 있어 불러주어 왔다고 말한다. 카자흐스탄에서 온 고려인 리 예브기네(22)씨도 두 살 된 아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찾았다. 월곡동 고려인 마을과 고려인의 날 축제는 고려인동포 사회에서도 꽤 알려져 있음을 느끼게 한다.

 
김 블라디미르 시인과 고려인의 날축시 낭송
 
광주 고려인마을에서 고려인동포의 자긍심과 민족심을 일깨우며 지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김 블라디미르 씨(65)는 우즈벡 타쉬켄트대 러시아문학부 학장을 지낸 지식인이자 시인이다. 자녀를 따라 2010년 한국에 온 그는 광주에 정착해 살면서 틈틈이 시를 써서 2017광주에 내린 첫눈시집을 발간했다. 친구, 사랑, , 고려인, 조국 한국을 생각하며 쓴 시들이라고 한다.
이어 20187월 두 번째 시집 '회상열차'를 출간했다. 이 시집은 한국 귀환 후 교수에서 노동자로 전락,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동안 가슴속에 스며든 고려인으로서 정체성과 한민족의 자랑스런 긍지를 서정적인 시들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또한 2016년 광주고려인마을에서 개국한 고려FM라디오에서 김 블라디미르 시인은 행복문학프로그램 진행자로 고려인동포들과 소통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소식 매체인 나눔방송은 지난 917김 블라디미르 고려인 동포 시인이 간암 투병 중에도 고려FM라디오를 꿋꿋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김 시인을 이렇게 소개했다.
감동의 주인공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대 러시아문학부 학장을 지낸 고려인 3세 출신의 김블라디미르 교수로 민족차별과 경제난을 피해 자녀와 함께 2010년 국내로 귀환했다. 광주에 정착한 뒤 고려인동포들의 안정된 삶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자로 변신해 마을 주민들의 계도와 마음을 모으는데 노력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 고려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해 온 인물이다.”
김 시인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일용직 근로자로 나주 배밭, 무안 양파밭, 팬션 청소부 등으로 일을 했다. 그러다 지난 5월 간암말기 판정을 받아 광주고려인마을 고려인동포들의 십시일반 모금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김 블라드미르 시인, 최근 출간한 회상열차 한국어 번역본 시집을 들고 있다.
 
20191020일 제7차 고려인의 날을 맞이하여 시인은 축제를 즐기기 위해 모인 고려인동포들을 향해 그렇습니다, 고려인들이여!” 시를 러시아어로 낭송하고 정막래 교수가 통역하였다.
 
[시] 그렇습니다, 고려인들이여!
 
친구들이여, 우리는 똑같은 한민족이 아닌 가요!
유심히 살펴보십시오, 우리의 마음과 얼굴을.
머리 위에는 밝은 태양과 별이 빛나는 하늘...
심장의 부름을 따라 우리는 가까워져야만 하리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이 고려인의 날은
우리에게 알려주지요, 우리는 한 가족이라고!
물론 이걸 모두가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유감스러워라, 마냥 흘러가는 저 세월아.
 
그렇습니다. 고려인들이여! 우린 처음 기념되었지요.
7년 전 그때 월곡동에서 하나의 본보기로,
우리는 마음과 손을 내밀어 서로를 만났지요.
주여! 우리의 이 진정성을 믿어주십시오.
 
오늘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고 즐거워합니다.
오늘 이날은 우리를 한마음으로 뭉쳐줍니다!
노여움과 의심은 저 멀리 물러가 버리고...
바로 지금 하나님이 우리 모두를 축복하시기에!
 
그렇습니다, 고려인 동포들이여! 축하를 받으십시오.
역사적 조국에서 마음이 하나가 되는 이 고려인의 날에.
건강과 기쁨이 가득하고 마음은 일치단결되기를...
모든 고려인과 한국인에게, 그리고 이 나라에!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고려인 집거지 중심으로 7일간 기획탐방/한중문화학당 기획취재팀
·기획: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사진: 주동완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
·통역: 정막래 (전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정리: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기획기사로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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