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난국 속에서 주동적으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아보자”

출판기념행사에서 발행인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이 책 발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옆에 저자 정인갑 전 청화대 교수, 이남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원이 참여했다
출판기념행사에서 발행인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이 책 발간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옆에 저자 정인갑 전 청화대 교수, 이남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원이 참여했다

 


[서울=EKW동포세계신문] 한중관계 통상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미중 무역전쟁은 어떨까? 세기의 대충돌로 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무역 갈등국면을 정리하고 분석한 책이 출판되었다. 정인갑(전 청화대 교수), 조평규(동원개발집단 상임고문), 박동훈(중국 연변대 교수), 박재진(동서대 교수), 안유화(성균관대 교수), 전병서(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등이 주요저자로 참여하고 한국학술정보에서 출간한 문명충돌과 미중무역전쟁(발행인 장경률/편집주간 김용필)출판기념회가 114F&J KOREA 동포세계신문 회의실에서 열렸다.

출판식에는 김정수, 최미영, 리문호, 권명호, 박수산, 성해동, 변창렬, 강호원 등 재한동포문인들이 다수 참여하고 T뉴스 김종주 발행인과 서경록 박사, (사)한국시민자원봉사회 중국봉사단 김태희 회장, 코리아글로브 김석규 상임이사, 강성봉 동북아신문 편집인, 허홍천 전국귀한동포청년연합회 회장 등 20여명이 참여해 축하해주었다.

 


2018
322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관세보복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기치로 내걸고 맞대응하는 양상을 띠면서 소위 G2로 부상한 중국을 경계한 미국의 관세부과 조치는 무역뿐만 아니라 교육, 외교, 국방 등으로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어가는 판국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세계질서를 누가 주도하느냐 하는 패권전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에 출간한 책 문명충돌과 미중무역전쟁은 중국과 한국을 배경으로 활동하고 연구하는 전문가들과 중국동포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미중 무역전쟁을 분석하고 한중 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모색했다는 데 의미를 두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한국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것은 국내 체류 100만 조선족을 이루고 있는 중국조선족사회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출판식에서는 저자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의 발행인 장경률 연변일보 논설위원(삼강포럼 중국대표)동북아지역은 두 강대국의 갈수록 치열해지는 무역전쟁 가운데서 샌드위치 격이 되고 있다면서 이런 전 세계적인 전대미문의 격랑 속에서 한국과 중국의 지성인들은 사명감과 책임감이 막중함을 강하게 느끼었다며 책을 발간한 이유를 설명했다. 강 건너 불 보듯 방관만 할 수 없고 주동적으로 헤쳐나가자는 취지에서 학술세미나도 개최하고 책까지 발간하게 되었다는 입장도 밝혔다.

책 내용은 지난 7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한 중미무역전쟁이 한중 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모색학술 세미나에서 발표된 주제논문과 토론문을 보강한 원고가 주를 이루었다,

책 편집주간을 맡은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언론보도로 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시기별로 총정리해 책에 수록했다.

 

미중 무역갈등을 과연 문명충돌이라 할 수 있나?”

 

114일 출판기념회에서 열린 책 소개와 저자와의 대화 시간에 문명충돌과 미중무역전쟁이라는 책 제목에 대해서 이견이 나오기도 하였다. 현재의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일련의 과정을 두고 과연 문명충돌이라 할 수 있느냐 하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또 한편에서는 책 제목을 잘 뽑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책 제목과 관련 미중무역전쟁과 문명충돌이라는 주제 글을 쓴 정인갑 전 청화대 교수는 미중무역전쟁은 단순 두 이익집단간의 이해충돌로 보려고 애썼지만 미국정치인들은 문명의 충돌에 돌리고 있다.”면서 엄격히 따지면 문명의 충돌, 즉 서구와 중화문명간의 장기적인 갈등관계로 고착화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명의 충돌과 미중 무역전쟁논고를 쓴 조평규 박사(동원개발집단 상임고문)두 문명의 충돌은 필연코 좋게 해결되기 보다는 전쟁과 같은 재해를 남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작은 무역, 기술도용, 지적재산권, 인적교류의 제한 등 합법적인 범위내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문명간 충돌의 양상이 좀더 진행되면 무력이나 강한 물리적 수단이 동원될 소지가 농후하다.”면서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한국은 과연 어떤 포지셔닝을 취해야 하나? 한국의 전략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누가 첨단기술표준 주도권을 쥐냐?” ..기술패권이 도화선
 

책 출판식에 참가한 이남철 한국 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원은 한국이 IT강국이라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AI(인공지능)ICT(정보통신기술)분야에서 한국의 인적개발 교육이 중국 보다 훨씬 못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직업교육과 인적자원 개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유성목 인천대 교수는 패권경쟁에 가깝다 보고 중국과 미국이 첨단기술 표준을 정하는데 있어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 하는 것이 이번 무역전쟁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기술패권을 둘러썬 미중간 갈등양상을 분석했다.

 

4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다. 1부는 언론보도를 통해 본 미중 무역전쟁 전개과정, 2부 전문가 논단으로 무역, 금융, ICT분야 전문가들이 바라본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분석과 전망,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3부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의견을 게시한 자유논단, 마지막 제4부는 중국이 발간한 중미경제무역백서에 대한 요점 소개와 20182019년 미중무역전쟁을 표로 요약한 내용, 그리고 편집후기로 구성되었다.

 

 

- 책 저자의 주요논점

 

정인갑 전 칭화대 교수(한중미래재단 이사장)

지금 한국은 미중무역전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무역전쟁이 끝난 앞날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는가? 지금 한국의 처지는 1610년대의 처지와 흡사하며 1619년에 치러진 살이호薩爾滸 전쟁을 연상케 한다.


박동훈 중국 연변대 조선한국연구센터 부소장

한국은 미국이냐 중국이냐 하는 줄서기식 사고방식을 버리고 보다 유연한 시각을 갖고 실무적인 영역들에서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조평규 경영학 박사, 동원개발집단 상임고문

대국의 길을 걷고 있는 중국은 G2 위상에 걸맞는 국격을 갖춰야 한다. 규모와 숫자의 크기가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평화·인권·도덕·겸손 등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유성목 인천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이번 무역 분쟁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누가 새로운 산업의 표준이 되는가에 대한 경쟁으로도 볼 수 있다.한 국은 이번 무역 분쟁을 통해 어떤 기회 요인이 존재하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박재진 동서대 국제통상물류학부 교수

미국의 현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정책을 보다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노동 및 환경 관련 조항의 강화가 추가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미국과 예상되는 통상마찰 가능성을 사전에 최소화하면서 미국의 통상마찰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지나 서경대 국제비즈니스어학부 교수

중국말에 한 울타리를 세우는 데 말뚝이 세 개 필요하듯이, 영웅도 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一个篱笆三个桩一个好汉三个帮)”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중미 사이에 끼인 국면을 현명하게 타개해나갈 묘책을 찾아야 한다.

 

전동환 배화여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중미 무역 분쟁의 본질은 첨단기술과 글로벌 경제 패권 장악을 위한 양국간 전방위적 힘겨루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결론적으로 아인슈타인이 지능을 측정하는 표준은 변하는 능력이다라고 말했듯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함에 있어서 정부가 보여주어야 할 가장 스마트한 정책은 우선 정부가 변하는 자세이다.

 

박익수 변호사 (김앤장법률사무소)

한국 또는 중국에서 양국기업 간에 WIN-WIN 사업모델을 만들고, 이 기업들을 앞세워 제3국에 진출하는 현실적인 접근방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문 중국 연변대학교 경제관리학원 교수

중국은 향후 개혁개방을 더욱 심화할 것이며, 더 넓은 영역에서 외국자본의 진입을 수용할 것이며, 지적재산권 보호도 더욱 강화할 것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

ICT 기술에서 세계 1위는 미국이지만 미중이 싸우면 전통산업에 대한 중간재 수출이 대중수출의 79%를 차지하는 한국이 피해를 보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기술전쟁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

 

이남철(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ICT 산업은 혁신을 촉진하는 기반 산업으로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ICT 산업 비중을 보이며 4차 산업 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책주문: 동포세계신문 02-868-2590  / 가격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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