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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충돌과 미중 무역전쟁' 책 편집을 마무리하며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김용필 기자 | 2019.11.05. 20:04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지금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은 피할 수 없는 현상임을 확신하게 된다. 왜냐하면 쉽게 멈출 수 없는 본격적인 궤도에 올라서 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종결될 것이냐는 현재로서는 가늠하기 어렵다. 혹자는 그래도 미국이 확실한 우의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의 승리를 주장하고 혹자는 15억 인구를 갖고 있는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며 장기전이 될 것임을 주장한다.
 
이번 무역전쟁에서 미국과 중국의 입장은 선명한 차이가 있다. 중국은 미국과의 상생을 주창하면서 버티기만 해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중국식 장기전을 구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빠른 결과를 내고자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이런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금까지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가?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놓고 경쟁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중국이 미국을 맞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는가? 결국 어느 쪽이 이긴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한국은 어느 편에 서야 하나? 국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는 무엇을 추구하며 여기에 맞서 우리는 어떻게 나가야 하나? 등 다양한 물음들이 있을 것이다.
 
어느 하나 쉬운 답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상상은 갖게 딜 것이다. 미국과 중국 중 어느 쪽이 더 이길 확률이 높냐에 따라 세계질서의 향방은 달라질 것이라는 상상이다.
이번 책은 2019719일 개최된 중미무역전쟁이 한중 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 모색이라는 학술토론회가 기초가 되어 발간에 이르렀다.
 
19일 학술토론회는 무역, 금융, ICT 크게 세 가지 분야로 나누어 한국과 중국을 주 배경으로 활동해온 한중관계 전문가들의 논문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논문과 토론 발표자들에게 내용을 보강해 줄 것을 요청하고 이 번 책에 전문을 수록했다.

 
또한 앞서 미국과 중국의 대외외교 정책 흐름을 정리해 수록하였고, 미중 무역전쟁을 키워드로 검색한 언론보도 내용을 분석해 년도별 일자별로 정리함으로써 그동안의 전개과정을 쉽게 파악해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2018년과 20199월말 현재까지의 미중 무역전쟁 전개과정을 정리하고 중국의 대응정책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도표로 정리해 부록으로 게재했다.
 
이번 책 제목을 문명충돌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으로 비치는 무역전쟁은 단지 경제 주도권 싸움만이 아니라는 것은 독자들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본다. 미국과 중국은 세계 문명의 중요한 축이다. 세계를 지배해온 문명도 서서히 이동해 왔음을 과거 역사가 말해준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문명사의 흐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중간 주도권 경쟁을 두고 동서양의 문명충돌이라 예견한 책들도 1990년대부터 출간되어 관심을 모았다.
 
우리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번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보고 분석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현실을 바로 직시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예지력도 필요한 때라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책이 지니는 가치는 어느 일방의 목소리만 담지 않았다는 점과 한중관계를 중시한 학자들과 지식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았다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고 판단된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의 경제는 중국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며 성장해 왔다. 그런 가운데 한국과 중국 간에는 상품뿐만 아니라 인적교류도 부쩍 늘어, 재한 중국인 100만명에 이르고 재한 중국인 유학생 수도 8만명 가까이에 이른다. 재중한국인도 60만명이 넘고 중국으로 유학간 한국인도 한국에 온 중국인 유학생 수에 거의 비등할 정도로 몇 만명에 이르고 있다.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재외동포 현황을 보면. 전 세계 750만 재외동포 인구 중 중국 거주 재외동포 인구는 약 250만명, 미국 거주 재외동포 인구도 약 250만명에 이른다. 중국과 미국에 거의 비슷한 규모로, 그리고 상당수의 재외동포가 거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재외동포라는 개념은 외국 국적 동포와 재외국민을 통합해 사용하는 용어로, 보통 외국국적 동포가 전체 64%를 차지하고 재외국민 수는 36%를 차지한다고 한다. 따라서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인구에는 중국동포인 조선족(190만명)을 포함해 한국국적을 갖고 있는 재중한국인을 합친 수라 보면 될 것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는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와 다른 점이 있다.
 
중국 거주 재외동포는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일제시대에 만주로 이주한 한인 후손이 190만명에 이르고, 이들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전부터 중국 땅에 거주해 와 태어날 때부터 중국식 교육을 받고 오늘날 조선족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왔다. 이주민 신분이 아니라 중국 공민 일원으로 살아온 것이다. 그러다 1992년 한중수교 이후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며 다방면의 한중교류사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성장한 그룹이라 할 수 있다.

 
미국 거주 재외동포는 미국이 세계 패권국으로 성장 이후 아메리카 드림을 쫓아 7, 80년대 이민을 간 세대들이 주축이 되었으며 미국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성장해 정착해 살고 있는 재외동포와 유학을 통해 미국으로 진출한 지식인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중국과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인구와 특징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현지에 살고 있거나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재외동포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현장 중심으로 시시각각 파악해 볼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다. 또한 한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책을 편집 정리하는데 책임을 맡게 된 필자는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시대에 재외동포를 중요한 자원으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미지의 세계나 다름없었던 중국 조선족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고, 한중관계와 남북관계가 중요해지는 만큼 중국동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2000년초부터 필자는 서울 구로구에서 국내 체류 중국동포를 중심으로 동포 신문을 만들며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런 인연으로 문명충돌과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묵직한 제목의 책을 발간하는데 편집주간으로 역할을 맡게 된 것 같다.
 
책을 편집하며 필자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된 책들을 읽고 공부했다. 이번 책은 중국동포 조선족 학자, 지식인들의 논문과 견해를 담은 여러 편의 글을 게재했다. 그동안 머리속에 박혀 있던 미국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미중 무역전쟁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어 많은 공부가 된 것같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 전개과정을 분석해보면, 통신기술발달로 국가 대 국가 간 벌어지는 일도 이젠 이웃집 사이에 벌어지는 일 마냥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엉뚱한 소리를 할 수도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은 한반도의 여러 상황과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경제에는 직격탄으로 날아오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군사동맹관계를 맺고 있다고 하지만 지난 수천년의 역사를 두고 볼때 중국과의 관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국제관계를 어떻게 풀어가느냐 하는 것이 한국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다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들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유이면서 이번 책이 그런 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201910
편집주간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

책 주문: 동포세계신문 02-868-2590 /가격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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