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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동포의 진정한 친구 미스터 황" 황원선 경남 김해 '구소련친구들' 총무에게 듣는다

2002년부터 고려인 동포와 함께 해온 삶과 이야기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11.27. 12:39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비영리단체 <구소련친구들> 황원선 총무

 

아시아발전재단_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지역탐방의 주요목적은 국내 체류 외국인, 특히 아시아권 외국인의 밀집거주지역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두반째는 그 지역에서 이주민을 위해 활동하는 활동가 발굴이다.
이번 고려인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7일간 기획탐방>은 국내 최초로 알려지지 않은 고려인 집거지 현장을 직접 방문해 탐방하고 고려인 동포를 돕는 활동가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고려인 동포들은 한국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 정착해 살기 위해서는 한국인의 도움이 절실하다. 경남 김해시에서도 고려인 동포들을 돕는 한국인 활동가를 만날 수 있었다.
 
경남 김해시 고려인공동체를 돕는 <구소련친구들> 황원선 총무 
 
김해시에서 재한외국국적동포 고려인연합회인 <구소련친구들>을 설립하고 총무로 활동하고 있는 황원선 씨는 김해시 거주 고려인 동포들 사이에서는 미스터 황으로 통한다.
1966년 부산에서 출생한 황 씨는 부산에서 정수기판매사업을 하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에 가게 되었다. 한국상품이 인기를 한창 끌 때 정수기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가서 12년 동안 생활을 해온 것이다. 그는 현지에서 러시아어도 익히고 고려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다.
황 씨는 2014년경 한국에 돌아와 부산에서 지인과 함께 무역회사 설립을 준비하던 중 김해시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동포로부터 도움을 요청받게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국내 체류 고려인동포를 돕는 활동을 김해시에서 펼치게 되었다고 한다.
고려인동포가 모임을 만들자고 제의해 처음에는 서상동에 작은 사무실을 두고 활동을 하다가 최근에 현재의 부원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사무실뿐만 아니라 한국어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실도 마련했다. <구소련친구들> 사업의 60% 정도는 일자리 안내이며, 그 외 고충상담, 한국어 교육 등 고려인 동포를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어를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운 고려인동포 노동자들에게 황원선 씨는 한국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소통창구이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한국인이 된 것이다. 또한 고려인동포들을 위한 정부정책개선을 위한 제안서도 적극적으로 제출하는 등 대변자 역할도 하고 있다.
 
탐방팀과 황원선 <구소련친구들> 총무와의 대화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황원선 총무의 인터뷰 장면
 
Q1: 러시아어를 잘 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배웠나?
-잘 하지는 못한다. 아는 사람이 들으면 웃음이 나올 정도로..우즈베키스탄에서 12년동안 살면서 귀동냥으로 배우게 되었다.

Q1:구소련의친구들, 이 단체는 어떻게 해서 설립되었나?
20142월경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와 부산에서 쉬고 있다가 8월경부터 김해에 오게 되었다. 그 이유는 고려인 보리스 리 씨가 도움을 청해 온 것이 계기가 되었다. 보리스 씨는 우즈벡에서 검사도 하고 변호사로 활동하다 한국에 온 분인데, 김해에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에 일하러 오는 고려인들이 많은데 임금체불 등 도움을 줘야 할 것이 많았다. 그러나 한국어를 못하다보니 고려인 지인을 통해 나를 소개받고 연계가 된 것이다. 처음에 김해에 왔을 때는 사무실도 없이 알렉카고(택배회사)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고려인들이 많이 오는 곳이었는데 무슨 일이 있으면 한국인인 나에게 말해보라고 해서 고려인들의 고충상담을 자연스럽게 들어주고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게 되었다.
고충상담이란 게 전세계약서 작성하는 것, 회사에 면접보러 가야 되는데 동행해 같이 가달라는 내용, 병원 치료를 받아야 되는데 통역을 해달라는 시시콜콜한 것들이었다. 심지어 세탁기가 고장났는데 집주인과 말이 안통하니 전화를 바꿔주어 통역해 설명해주는 일 등 일상적인 것도 많았다.
아무래도 김해에 정식 사무실을 두고 고려인동포를 돕는 활동을 해야겠다 생각해서, 20152월경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박진형 사장한테 부탁해 사무실과 집기를 지원받아 <구소련의 친구들>을 만들게 되었다. 이 단체의 회장은 박진형 사장이 맡고 나는 총무로 활동을 한다. 박 사장은 회장이지만 몸이 안좋아 거의 활동을 못하고, 내가 모든 것을 맡아 하고 있다.
김해 뿐만 아니라 창원에도 구소련의 친구들 지사가 설립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Q3: 이곳 단체 사무실은 어떻게 운영되나?
회비제로 운영한다. 처음에는 3년 기간 12만원으로 했다가 고려인동포들을 위한 노래방을 개설해 수익사업을 통해 운영을 시도하다가 다시 회비를 6만원으로 낮춰 받고 있다. 단체 사무실은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 회비는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도움을 요청하면 기꺼이 도움을 주고 있다.
회원간에는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 있는 SNS4개 개통되어 있는데, 가입되어 있는 회원이 현재 약 15백명 정도 된다. 고려인 동포(85%)와 그 배우자들이 대부분이다.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은 여기 김해 사무실은 국제결혼이주 고려인 여성 등 다섯명이 통역 봉사로 함께 해주고 있고, 창원에도 두 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인은 나 혼자이다

Q4 : 고려인동포들이 김해에로 오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김해에는 외국인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반면에 창원에는 대기업은 있지만 외국인 취업이 어렵다. 그래서 창원에는 많아야 200여명 수준이고 김해는 2000여명 이상 고려인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자리가 있고 장기체류하다보니 상업거리도 생기고 한국어도 가르쳐주는 곳이 여럿 생기는 등 문화적 요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
 
김해시 부원동 839-9 4층에 위치한 구소련의친구들 사무실, 인터뷰 하는 장면

Q5 :
고려인 동포들의 상담내용은 무엇이 많은가?
취업 관련 내용이 60%를 차지한다. 그렇지만 사실 한국어를 못하는 고려인동포들의 취업이 만만치 않다. 취업과정도 쉽지 않고, 회사에서도 한국어를 할 줄 알고 오래 있을 사람을 선호한다. 그러다보니 고용허가제(E-9)로 들어온 외국인노동자에게 밀린다.
 
Q6 : 고려인동포들의 생활만족도는 어떠한가?
내 생각으로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약 60%정도로 본다. 구직이 어렵고, 혼자 온 사람하고 가족하고 동반해 온 사람하고 상황이 다르다.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을 보면, 부인이 재외동포(F-4) 비자로 취업활동을 하며 한달에 200만원 정도 벌고, 남편은 F-1 동반비자로 취업활동을 못한다. 아이들도 2명 정도 된다. 4인 가족이 부인이 번 돈으로 저축도 못하고 겨우 생활하는 수준이라 힌국에서 생활한다는 것뿐이지 생활만족도가 높지는 못하다. 그래서 결국 귀국하는 사람들도 있다.
 
Q7 : 고려인동포들이 한국에 올 때 한국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온다고 보는가?
모르고 오는 경우가 많다. 와 보니 기대와 달라 돌아가는 사람도 있다. 직장을 찾지 못해 돌아가는 것이다. 배우자 동반거주(F-1)로 있는 사람들은 취업활동을 할 수 없지만 어쩔수 없이 저임금으로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Q8 : 직장생활을 하는 고려인동포들은 한국에 정착하고자 하는가?
30% 정도는 정착하겠다는 생각을 갖지만 나머지는 돈 벌면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같다.
 
Q9: 학력은 어떤가?
고등학교 졸업자가 많고 대학졸업자도 적지 않다. 내 아는 사람 중에는 정형외과 의사도 있다. 그러나 일할 때는 학력에 상관없이 거의 똑같이 최저임금을 받고 일을 하고 있다.
 
Q10: 김해시 서상동 종로 거리에 러시아 상가가 많이 있는데 고려인 동포들이 운영하는 상점은 어느 정도 되나?
어가넉, 유라징, 드림, 보스, 아노르 등 5개 정도 된다. 그 외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운영하는 상점이 우루구스, 차이하나(두 곳), 워디 등 몇 군데가 있다. 이곳을 자연스럽게 우즈벡 거리라고 불리우고 있다. 상점은 10여개 되는 것 같은데 두 세군데 빼고는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 것같지는 않다.
 
Q11: 상점을 차리고 운영하는데 돈은 어떻게 마련하나?
본국에서 돈을 가져와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에 와서 돈을 벌어 상점을 연 사람들도 있다. 고려인 부부가 운영하는 어가넉 상점은 한국에 와서 공장일을 3년간 하면서 번 돈으로 시작했다.
 
Q12 :고려인동포들을 오랫동안 접해왔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자존심이 강하고 직선적인 성격, 예의개념이 미약해서 공장 취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더 많아 보인다.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려면 고려인동포들이 이런 점을 개선해 가려는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13: 정책적으로 건의할 내용이 있다면?
먼저 배우자 동반거주(F-1) 비자로 나온 사람들은 어린 자녀나, 60세 이상 노모를 동반해 거주할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라도 취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해 주었으면 한다. 그래야 생활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불법취업도 줄일 수 있을 거라 본다.
두 번째, 방문취업(H-2) 동포에게는 3시간 조기적응교육을 받고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는데, 3일 취업교육(한국산업인력공단 실시)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취업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3일 취업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전환하고 조기적응교육을 받고 나서 바로 취업교육을 받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고도 1개월에서 2개월을 대기하고 있다가 취업교육을 받는 상황이다. 김해시에 교육장이 없다보니 하루라도 빨리 받고싶어서 수원, 안산 등 먼 곳으로 가서 교육을 받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Q14: 지난 716일부터 국내 입국 후 6개월 후 의무적으로 지역가입자로 전환하게 된 외국인 건강보험제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개인적으로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지역가입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니까 정상적으로 취업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취업을 하게 되면 직장가입자가 되고 보험료 50%를 회사에서 부담해주니까 좋은 것이다.
 
황원선 총무는 현지에서는 10년간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한국에서 한 달만 일해도 벌수 있기 때문에 고려인동포들이 기회를 찾아 한국에 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현실에 부합한 정책을 펼쳐주는 것이 고려인동포들을 돕고 미래를 밝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우즈벡키스탄 현지와 한국에서 줄곧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동고동락을 해온 황 총무의 현장경험에서 묻어나온 인터뷰 내용은 충분히 귀담아 들을만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인터뷰를 마치고 탐방팀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제2차 기획탐방을 시작하며...국내 체류 고려인은 84,511(2019.9.30 기준)
 
 
한국속에서 아시아를 찾다-고려인 집거지 중심으로 7일간 기획탐방/한중문화학당 기획취재팀

·
기획: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사진: 주동완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
·통역: 정막래 (전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정리: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동포세계신문은 이번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차 기획탐방으로 실시된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10월 탐방을 <7일간 기획탐방>으로 구성해 특집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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