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한 다변화 시대에 교류와 문화상생의 길을 찾다

[서울=EKW동포세계신문] 보도국= 창립16주년을 맞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차세대 동포모임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020년 새해 첫 주 15일 오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에서 KCN은 제9대 회장 취임식 및 운영진 출범식에 앞서 창립 16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하였다. 박사급 조선족유학생 6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재한 중국동포사회의 변화와 동포단체 활동상황, 중국 동북지역 경제 현황과 한중경제교류전망,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전문가들의 주제발표를 듣고 심도있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동아시아 역내 교류와 문화상생의 현장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념세미나는 박우 한성대 교수(KCN 4기 회장 역임)의 기획으로 준비되어 3시간 넘게 진행되었다.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한국에 유학을 와서 서울대에서 사회학 박사공부를 마친 박우 교수는 최근 중국동북지역과 대림동 조선족 집거지 등 연구활동을 하면서 동포 사회가 세대별로 굉장히 상이한 경험들을 하고 있고 세대별로 사고방식이나 경제활동에도 상당한 차이가 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서 중국, 한국, 북한을 배경으로 다변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조선족의 차세대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잘해나가 상생의 기회를 넓혀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며 이번 기념세미나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말 탈북여성이 개인 유투브방송으로 조선족에 대해 막말발언을 해 중국동포사회가 크게 흥분하고 동요한 가운데 세대별 인식차가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준비하는데 주요주제가 되었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기념세미나는 3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주제발표가 있었다. 1섹션은 재한중국동포사회 이해에 초점을 두어, 2000년부터 재한중국동포에 관심을 갖고 활동해 온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가 시기별 정부정책과 동포사회 변화와 주요이슈 등을 중심으로 동포세계신문으로 보는 재한 중국동포사회(2000~2019)’를 발표하였다. 김용필 대표는 재한동포사회는 지난 20년 동안 정부정책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말하고 재한동포 100만 시대를 맞고 있는 만큼 2020년에는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재한동포사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였다. 이어 2003KCN 창립 초부터 활동하고 3기 회장을 역임하고 중국동포한마음협회 회장 등 단체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김용선 박사(KCN동반성장기획단 이사장)중국동포의 성공적 정착과 사회통합을 위한 단체활동들을 발표하였다. 김 박사는 현재 재한중국동포 노인과 아이교육 문제가 주요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재한동포법을 제정하고 동포사회 자체적으로 재단을 만드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김용선 박사는 올해 4.15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재한동포법 제정을 공략으로 정하도록 하는데 주요역할을 하였다.

2섹션은 중국동포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경제분야 주제발표가 있었다. 이현태 인천대 교수는 신북방정책과 한중 경제관계라는 주제로 중국 동북3성 지역의 경제현황과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해 소개하였다. 한국과 동북의 경제교류는 매우 악화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한국의 현정부가 신북방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 역시 동북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한중간의 경제교류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조선족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주제발표를 마쳤다.

이어 강주원 서울대 교수는 남북한과 중국 경제문화교류, 그리고 단동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2000년경부터 단동지역에서 주요 경제주체인 조선족을 매개체로 한 남북한 민간교류 현황과 변화상을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해주어 관심을 끌었다. 강 교수는 ”10여년 넘게 대북경제 제재가 있었음에도 단동지역은 한국인. 북한, 북한화교, 조선족이 함께 밥 먹고 어울리는 상생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3섹션은 월남귀순용사 출신이면서 조난자들이라는 책을 발간한 주승현 인천대 교수가 북한이탈주민과 한국사회주제발표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실상을 좀더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남한내 북한이탈주민은 33천여명, 이들이 한국에 오기까지에는 음으로 양으로 조선족동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주 교수는 말했다.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정일 씨가 임원진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제9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정일 씨가 임원진과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석, 박사급 조선족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년말 또는 년초에 KCN창립 기념세미나를 개최하여 왔다. 그때마다 재한조선족사회의 변화를 읽고 차세대 지성인으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방향을 모색하고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어 왔다.

KCN창립 기념세미나는 재외동포재단에서 후원을 해오고 있다. 한우성 이사장은 서면으로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는 2003년 재외동포재단 초청장학생을 중심으로 결성되어 유학생 간의 정보 교류 등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중국동포 유학생들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면서 “KCN의 노력에 감사하다는 말로 16차 창립기념세미나를 축하해주었고 한광수 한상사업부 부장이 참석해 메시지를 전달해 주었다.

또한 대표적인 재한 조선족 학자인 박원철 교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부원장)는 축사를 통해 해외를 수많이 다니면서 초국가적으로 흩어져 생활하면서 성공적으로 활약하는 조선족을 많이 만나보게 된다면서 재한조선족유학생 모임인 KCN 후배들에게 사회의 주인으로서 내가 잘 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단합과 협력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도움이 되는 말과 행동으로 동포사회에 기여하는 지성인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KCN 항병모 제8기 회장(사진 右)과 제9기 권정일 신임회장(사진 左)이 기념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정하게 사랑의 하트를 보이고 있다.
KCN 항병모 제8기 회장(사진 右)과 제9기 권정일 신임회장(사진 左)이 기념세미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다정하게 사랑의 하트를 보이고 있다.


기념세미나를 마치고 KCN은 제9대 회장 취임식 및 제9기 운영진 출범식을 가졌다. 9대 회장으로 취임한 권정일 신임회장(국민대 스포츠인문사회학과)“9기 임원진은 90년후 세대로 구성되었다고 소개하고 차세대 사회의 주역으로 도전적이고 활약적인 KCN을 만들어가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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