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에게 들어본다

광주시 경안동 경안전통시장 내에 위치해 있는 아시아마트
광주시 경안동 경안전통시장 내에 위치해 있는 아시아마트

경안동에 형성된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거리
경안동에 형성된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구제거리

경안전통시장은 외국인노동자들 땜에 살아요

주말이면 광주 외곽 외국인노동자들이 택시를 타고 경안동으로 몰려든다면서 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이 들려주는 말이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전통시장이 외국인노동자들이 주 고객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경기도 광주의 경안전통시장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전통시장 내에선 동남아시아권 국가의 국기가 간판에 새겨져 있는 ASIA MART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그 주변으로 중국식품점, 식당, 양꼬치점, 환전거래소, 그리고 알아보기 힘든 언어로 쓰여진 외국어도 찾아볼 수 있다. 경안동의 특징은 중고 옷이나 신발을 파는 점포가 늘어나 구제거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남한산성에 올라서면 한강과 서울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주시는 북으로는 하남, 남양주, 동으로 양평, 여주, 남으로 이천, 용인, 서로 성남에 둘러쌓여 있는 지역으로 중부고속도로가 관통하고 광주-원주 고속도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이다.

 

광주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읍면동 명칭유래를 재미있게 보게 된다. 광주가 선사시대부터 유래가 깊은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그중 경안동은 어떤 곳일까 살펴보았다.

가골, 관말(官村), 파발막(把撥幕)이라는 옛 지명이 아직도 살아있다. 관말(官村)은 일제시대에 관청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고 파발막(把撥幕)은 조선조 시대에 한양에서 여주ㆍ이천방면으로 가고, 또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파발마들이 말을 갈아타는 곳이라는 데에서 붙혀진 이름이다. 이런 명칭에서 보듯이 경안동이 광주시의 중심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광주시는 인구유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0412월 기준 212,621명이던 인구는 꾸준히 상승하여 201912385,592명으로 늘었다. 외국인 거주자는 2004126,980명에서 20141210,843명에 이르고 20191212,938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외국인(결혼 이주민 등)을 포함하면 광주시 거주 이주민은 18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거주지별로 보면 곤지암읍(2,827), 초월읍(2,627), 오포읍(2,184), 경안동(1,657), 광남동(1,411), 도척면(1,184) 등에 고루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광주지역에 외국인노동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영세한 중소기업이 많고 농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국인노동자가 없으면 운영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외국인 인력 의존도가 높다고 한다.

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과 외국인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단체사진
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과 외국인노동자들이 함께 하는 단체사진

 

2004년경부터 광주시 경안동 경안전통시장 내에 외국인을 위한 쉼터, 상담 등 지원센터를 설립해 활동해 오고 있는 한국이주노동재단 안대환 이사장으로부터 이곳 상황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안대환 이사장은 광주가 고향이고 1998년 우포읍 문형리에서 외국인선교센터를 개소하고 2004년 경안동으로 활동장소를 옮겨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2004년 당시 경안동에 외국인노동자가 많았나?

그렇게 많지 않을 때였다. 아마 이곳에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제공해주고, 고충상담 등을 해주는 활동을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곳으로 점점 더 많이 모여들었지 않나 생각한다.”

 

외국인 집거지로서 경안동이 갖는 특징이 있다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이 모여있고, 주말이면 광주지역뿐만 아니라 용인, 이천, 여주, 양평, 하남 지역에서 일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이 택시를 타고 이곳 경안동으로 많이 모여든다. 그러다보니 경안전통시장 사람들은 외국인노동자들 때문에 장사해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특징이라면 외국인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중고, 옷과 신발 등을 파는 구제거리가 형성되었다는 것인데, 20여 점포는 될 것이다.”

 

외국인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지역 행사가 있나?

한국이주노동재단 주최로 20111월에는 설날맞이 각 국가별장기자랑 대회가 있었고, 5월에는 세계인의 날 축제를 개최하여 3,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 추석 명절 때마다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하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국가마다 설날도 다르다. 그래서 20123월에는 스리랑카 설날축제, 20144월 부터는 캄보디아 쫄츠남(설날) 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1월 22일 경안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어교육지원 협약식을 맺었다.
1월 22일 경안동주민자치위원회와 한국어교육지원 협약식을 맺었다.

   

광주지역에서 외국인 이주민에 대한 전망은?

외국인노동자는 대개 고용하가제로 입국해 체류하는 E-9 체류자들이다. 그런데 점차 E-7 전문기능직 체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기술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숙련공이 되면 E-7비자로 변경해주는 제도가 확대 실시되기 때문이다. 한국사회는 초고령화 저출산 시대를 맞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제도라 생각된다. E-7 체류자는 자녀까지 초청할 수 있는 준 영주권자와 같기 때문에 체류 외국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광주지역민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경안시장 같은 곳은 주 고객이 외국인노동자이니까 이해하는 편이지만, 대부분 무관심이거나 잘 모르는 편이다. 원래 광주지역에 외국인지원센터가 세워지려고 했지만 지역민 반대로 다른 곳에 설립된 사례도 있고, 외국인 지원조례도 있긴 하지만 예산이 2천만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외국인 이주민이 13천명으로 적지 않음에도 선거권이 없기 때문에 관심이 저조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문은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기획탐방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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