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하게 조사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와 관련 오늘 뉴스를 보니, 매일신문(2.28 보도)은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의 최초 감염경로로 의심받던 조선족 간병인들이 최근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청도에 주소지를 둔 신천지교회 신도 중에는 대남병원 직원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조선족 간병인 설' 대신 '외부 감염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일한 조선족 간병인은 모두 2명이고, 중국 길림성 출신으로 남성 간병인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여성 간병인은 지난해 11월 18일~12월 2일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고 매일신문은 전했습니다.
매일신문은 조선족 간병인이 감염 전파자가 아니라는 것을 명명백백 하게 밝힌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오늘 대구신문과 천지일보를 보니, 여전히 풀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대구신문은 27일 제보자 A씨를 통해 “ 조선족 간병인 B씨가 지난 설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우한에 다녀온 이후 ‘코로나19’ 잠복상태로 근무하면서 대남병원 환자들에게 초기 집단감염을 일으켰다”고 주장했습니다.
대구신문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28일 후속보도를 냈습니다.
“조선족 간병인 2명 중 1명은 27일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에 대해 기록이 없고 행적조차 오리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면서 “대남병원에 조선족 간병인 2명이 근무한 것으로 파악했으나 간병인 1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에 대한 기록과 행적의 자료가 전혀 없는 상태다”며 “질병본부가 행적이 오리무중인 간병인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찾아 출입국 조사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경북도 간부 공무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천지일보가 28일 [단독]“대남병원 슈퍼전파자 추정 중국간병인은 30대 여성”… 정부, 알고도 은폐했나 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번 조선족 간병인 감염전파설의 실마리를 풀수 있겠다 싶어 이 기사를 좀 상세하게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천지일보는 대구신문과 마찬가지로 제보자를 내세웠는데,
“지난 2월 2일 오전 7시 5분경 30대 중반의 한국말이 어눌한 중국여성(조선족)이 청도대남병원으로 급히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손모(남, 50대, 대구 수성구)씨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한 것입니다.
27일 대구신문이 밝힌 제보자 A씨와 동일한 인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천지일보가 밝힌 제보자 손모씨는 나이 50대, 거주지 대구 수성구 라는 것까지 게재해 신빙성을 높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제보내용도 2월 2일 상황을 상세하게 소개했습니다.
“장례식장에 오전 7시까지 도착해야 해서 집에서(수성구) 수성IC를 통해 청도IC를 통과해 다리를 건너 첫 삼거리에서 신호 대기하던 중 뒤에서 오던 흰색 계열의 티볼리 차량이 라이트를 번쩍이며, 계속 경음기를 울렸다”
“살짝 기분이 나빴는데 신호가 바뀌어 좌회전해 병원으로 진입했다. 티볼리 차량도 뒤따라 병원으로 진입해 병원과 보건소 사이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는데 3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성(A씨)이었다”
손씨가 A씨에게 다가가서 “빨간불인데 왜 그렇게 빵빵거렸냐”고 따지니 중국인(조선족) 특유의 다소 어눌한 한국말로 “비보호 좌회전이라고 푯말이 붙어 있잖아요, 그러니 좌회전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손씨는 이에 “비보호 좌회전은 녹색신호가 왔을 때 맞은편 차가 오지 않을 때 가는 게 아닙니까. 법규도 모릅니까. 사과하고 가시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그냥 가려던 A씨가 다시 와서 ‘미안합니다. 몰랐습니다’하고 어눌한 한국말로 답을 하고 급히 대남병원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손씨는 “당시 시간이 오전 7시 5분쯤이었던 것 같다”며 “A씨의 외모는 키가 그리 크지 않고 우리말을 하는데 발음이 어눌한 게 중국인(조선족) 같았다”고 했다. 이어 “A씨가 운전하던 차량은 흰색 티볼리였고 번호는 확인을 못 했다”면서 “옷차림은 잘 기억 안 나지만 패딩을 입은 것 같고 검은색 계통의 긴바지를 입은 걸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천지일보는 2월 2일 조선족처럼 보이는 30대 중국인 여성이 청도대남병원 장례식장에 들어간 것을 보았다는 제보자 손씨를 내세워 시나리오 비슷한 기사를 작성해 게재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이 청도대남병원에서 근무한 조선족 간병인이라는 것은 확실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천지일보는 28일 오후 청도대남병원에 전화를 걸어 30대 조선족 간병인의 실제 근무 여부를 확인하고자 했으나 “연락처 주면 담당자 통해 연락을 주겠다”는 직원의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지일보는 이 여성이 청도대남병원에서 간병일을 하는 조선족일 거라고 추축하고 코로나19 슈퍼전파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하면서,,,이 사실을 정부가 알고도 “중국인 입국금지를 하지 않아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비난을 회피하기 위해 은폐를 시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면서 정부에 책임을 묻는 기사였습니다. 그리고 천지일보는 누구인지도 잘 모르는 이 여성의 동선을 날짜별로 상세하게 도표로 그려 게재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론을 딴데로 돌리려고 하는 그런 기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기사를 보면서 가장 중요한 팩트 ‘청도대남병원에서 근무한 조선족 간병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밝히지도 않고 성급하게 추측성 분석기사를 쓰면서 정부에 책임을 돌리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즉, 코로나 19 신천지 집단감염 원인을 조선족 간병인에게 돌리고, 이를 정부가 알고도 숨기고 있다면서 정부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천지일보 28일 기사는 대구신문과 짜맞추기식, 여론 호도형 기사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 정도가 된다면 청도대남병원 조선족 간병인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전파설은 철저하게 조사가 이루어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짜 뉴스를 퍼뜨리는 매체에 대해서도 응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뒤숭숭할 때, 이를 틈타 유언비어를 만들어 퍼뜨리는 일은 죄악이며 살인마와 같은 짓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더욱이 한국에 와서 열심히 생활하는 ‘조선족 간병인’ 중국동포를 욕보이게 하는 것이고 커다란 상처를 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독]“대남병원 슈퍼전파자 추정 중국간병인은 30대 여성”… 정부, 알고도 은폐했나
천지일보2020.02.28.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