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을 도구화하는 한국정쟁, 그만하라!

차이나게이트를 촉발한 어느 조선족의 고백을 누가 썼는지에 대한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조선족이 한국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황당한 폭로성 주장을 펼친 이 글과 한국 온라인과 유투브방송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이나게이트는 조선족 동포사회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조선족 학자가 고국이 부끄럽다면서 조선족을 도구화하는 한국정쟁, 그만하라!”며 비장한 글을 조선족동포 커뮤니티 조글로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차이나게이트촉발한 어느 조선족의 고백관련 김용필의 동포세계 방송을 듣고 시청자들의 댓글 반응을 정리해본다.
 
"조선족이 한국여론 조작?" 어느 조선족의 고백...조선족이 쓴 글 맞나? - 동포세계신문(3월3일 김용필의 동포세계 유투브방송) 
http://ekw.co.kr/detail.php?number=1938&thread=14r02
 

자작극이거나.탈북자 알바생임.검은그림자가 대본을줘서..대본대로 베껴쓴거임.”(롯데칠성사이다)

 

글쓴이가 5살전에 조선족이 였어도 어른이 된 지금은 조선족의 정체성이 없으며 조선족으로 글쓸 자격이 없읍니다. 더욱이 정치적인 발언은 숨기고 싶은 나쁜 의도가 분명해 보입니다.”(G. T Lyu)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할수있는 조선족이 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이런 돌대가리들 이라면 가능 하다고 봅니다! ~ 헛된 기대를 해봅니다!ㅎㅎㅎ”(OLD NINE)

 

어느 유투브가 IP추척했더니 중국인으로 밝혀졌다면서 조선족이라고 ㅠㅠ사이버경찰에 신고해서 진위를 밝혀야 되는거 아닌가싶어요~저희만 말로 아니라고 해서 소용없어요.근거가 있어야 됩니다.”(행복한 사람)

 

조선족이 참 자랑 스럽다.

70만 조선족 중에 5000만 대한민국 여론을 통제하는 능력자들이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하냐....

저 글쓴애의 말대로라면 조선족도 대통령에 도전하면 아주 쉽게 당선 될수 있다...”(2격정 시대)

 

“3.1절에 이 <차이나게이트>를 검색1위로 하자고 제안하더니 진짜 실검1위에 올린 당신들이 진짜 놀랍습니다.

<조선족의 고백>이라는 문장을 친구들에게 보였더니 조선족이 이렇게 한국의 정치를 들었다놨다 할 정도냐고 자랑스럽다(?)는 반응들 ㅎㅎ 그 선동글을 읽고 진짜라 믿고 엄청 퍼다 나르고 흥분하는 한국인들의 열정에 그저 탄복할 뿐입니다.”(사과나무)

 

뭐가 냄새나지 않아요 ? 딱 들어보니 감이 오는구만요 .이건 진짜 4,15. 총선을 앞두고 지들이 국민적 여론의 하두 낮으니까 문제인 정부를 내리떠리 려고 국민신들이 민심을 불 러일으키려고 한짓이구만요 중국교표. 즉 한국사람들이 말하는 조선족들은 이렇게 어리 섞지 않습니다 그들은 얼마나 사리분별하고 영리한지 모를겁니다 조선족들은 옛날부터 자지민족 의욕심히 강하고 함부로 말하지 않고 거짓말 할줄 모르며 진실만 말하며 옛날부터 갖은 풍파와 고초를 겪어왔기때문에 함부로 남에대해 평가도 하지아니하며 더우기는 이런 말도안되는 글은 함부로 올리지도 않습니다 이건 제가아는 조선족 글이 아니며 완전 왜곡된 글로 보아집니다”(연변엄마밥상TV) 

 

조선족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서 한국의 정치여론을 조작한다?? 이건 정말루 소가 웃다가 꾸러미 터질 얘기입니다

첫째, 조선족은 그러한 단합심이 없습니다. 조선족을 동원해서 어떤 일을 도모한다는건 달에 가서 빌딩을 세우는것 보다 더 어려운 일입니다. 조선족은 한국인 특유의 냄비근성도 없고 그렇다고 또 중국인 특유의 집단이기심도 없습니다.

둘째, 조선족은 거의 대부분은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습니다. 내가 주위에 사람들하고 정치얘기를 하면 오히려 나를 할일이 없는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마치도 소한테 관심을 가지는 말을 보거나 말한테 관심을 가지는 소를 보듯이 말입니다. 조선족은 오로지 일자리에만 관심이 있고 좀더 편하고 돈을 많이 주는 회사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셋째, 조선족이 인터넷을 하는 비률을 따져보면 30% 미만입니다. 그것도 거의가 스마트폰으로 영화 싸이트에서 영화를 보거나 워이씬으로 애인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구요... 청와대 게시판에 찾아가서 글을 조작하려면 그것도 계정을 만드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하려고 할까요?

조선족 100명 모여서 집단적으로 무엇을 했다고 한다면 그건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천명 수만명이라고 할때에는 그건 불가능합니다.”(qiangda jin)

 

고국이 부끄럽다. 조선족을 도구화하는 한국정쟁, 그만하라!”라는 글을 올린 조선족 학자는 박광성 교수이다. 2003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유학을 와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는 중국 중앙민족대학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 유학생활을 해서 한국사회도 잘 알고, 재한조선족사회 연구 논문도 발표해 재한조선족사회도 잘 아는 전문가이다.
지난 34일 조글로 미디어 (포럼)에 게재된 박광성 교수의 글을 소개한다.

 

[조글로미디어 원문 보러가기]
http://www.zoglo.net/blog/read/piaoguangxing/382877
 

[고국이 부끄럽다!] 조선족을 도구화하는 한국정쟁,그만하라! /박광성

한국역사를 보면 구한말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여 있을 때 조정의 대신들이 여러 당파로 나뉘어 권력쟁탈을 위한 정치싸움에 골몰하다가 결국 나라를 빼앗기는 비운을 맞았다. 외적을 앞에 두고 내부 떡 싸움을 하다가 다 같이 망한 셈이다.

일제에 나라를 뺏았기고 타국에 와서 독립운동을 하면서도 그 고질병은 고쳐지지 않았다. 하루멀다 하게 새로운 당파가 생기고 서로 헤게모니 싸움만 하다가 결국 결국 대국들에 의하여 광복되었으며 나라가 분열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렇듯 역사를 보면 당쟁과 내부분열은 한국의 망국의 병페였다.

오늘날의 한국은 반드시 이를 역사의 거울로 삼아 얼굴을 자주 비춰보고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요즘 한국사회를 보면 그러한 망령이 또다시 얼른거린다. 세계사적인 또 한번의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고 그것이 한반도에 여러모로 큰 도전을 가져다 주고 있는 오늘날의 중요한 역사시기에 온 국민이 좌, 우로 나뉘어 다수 국민에게 별로 실익도 없는 논쟁에 젖먹던 힘까지 빼고 있다.

이번 코로나 19사태만 봐도 그렇다. 집안에 불이 붙었으니 원인을 막론하고 일단 불부터 꺼야 한다. 그러나 국민을 이끌고 불끄는 일에 집중해야 할 정치권이 그보다 정치싸움에 더 골몰하는 듯하다. 그것도 엉뚱하게 이 마당에 친미와 친중의 논쟁으로까지 번져 에 온 나라가 시끌벅적 하다. 아전투구의 싸움이 되다보니 급기야 어느 극우 사이트를 통하여 조선족들이 한국의 모든 여론을 조작한다는 어느 가짜 조선족의 양심선언이 이어졌고 언론에서 이를 차이나 게이트, 조선족 게이트란 이름을 부쳐 대서특필하는 상황까지 번졌다. 이를 더는 방치할 수 없어 결국 청와대까지 나서서 국가별 인터넷 접속 숫치까지 밝혀가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사이트에 올린 소위 조선족의 양심선언을 보면, 문맥이나 표현방식, 사고에 있어 분명히 어느 정치에 열중하는 한국인에 위하여 조작된 것이다. 현재 도시화로 세계 각국에 유동 중인 조선족이 무슨 정신으로 한국여론을 좌지우지 하며, 무슨 동기로 그렇게 한국정치에 열중하겠는가?

매일 세계 선진국타령을 하면서 다른 나라의 평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고국에서 이와 같은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재외동포 한사람으로서 부끄러움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지난날 조선족에 대한 한국의 부정적인 인식은 계급편견에서 유래한 일면이 많았다. 돈 벌려고 온 노동자들이니 그 설음을 참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그 양상이 변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미중간에 마찰이 늘면서 한국 내에서 줄타기 고민이 시작되었고,그것이 이데올로기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보수집단이 친미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이를 위하여 중국을 견제하기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성하면서 조선족을 그 희생물로 삼고 있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은 자연발생적이 아닌 정치적 목적에 의하여 이용되는 일면이 있다.

고국에 희망한다.

작은 나라가 큰 나라들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하면 꼭 자신이 당한다. 어느 나라에 자기의 명운을 걸기보다 인류공동체에 스스로만이 공헌할 수 있는 독자적인 존재로서 모든 인류가 소망하는 평등과 평화의 공동번영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세계 10위권에 올랐다고 자부하는 나라답게 이주역사가 100여년 넘는 해외동포사회를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글을 마치면서 품격 없는 정치에 의하여 고국이 다시 풍파에 빠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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