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학자 정인갑 전 청화대 교수에게 듣는다

정인갑 교수
정인갑 교수

 


미국을 비롯해 유럽
, 일본 등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초비상을 맞고 있는 상황 속에서 중국은 지난 4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14억 중국인들이 이날 오전 10(현지시간)부터 3분간 묵념을 하며 코로나 19로 희생한 사람들을 위한 합동 애도식을 거행해 세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한편 애도 행사가 열린 오전 10시에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포함한 중국 전역에서 차량과 기차, 선박이 경적을 울리며 희생자를 기렸고 모든 오락 활동이 중지됐다고 한국언론을 비롯해 모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중국 코로나19 희생자 애도 물결인민일보 흑백판 발행

송고시간2020-04-05 09:50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5013900083?input=1195m

 

45일자 연합뉴스를 보니,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다음날 5일 이례적으로 흑백판을 발행하였고,

코로나19와 전쟁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역사에 전례 없이 힘든 경험이라면서 희생된 우한 시민과 의료진에 대해 영웅이라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중국에 대한 이런 저런 시각이 있죠.

"중국에서 발표하는 통계에 대해서 믿을 수 없다." 일부에서는 이렇게 의심을 갖고 말하는 국가도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바이러스와의 전쟁, 또다른 세계대전, 아직 끝나지 않은 진행형이지만, 집단주의적 단결력이 보여주는 중국, 중국인들의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다시 주목해 볼 수밖에 없는 최근 상황인 것같습니다.

 

중국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문뜩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국내 체류 중국동포 인구 80만을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 1284(검사진행 19,295, 격리해제 6,598, 사망자 186)에 이르고 있지만 중국동포, 일명 조선족 동포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놀라울 정도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할 때, 제일 첫 번째 경계대상은 중국동포였습니다. 그리고 중국동포 밀집지역, 간병인,,, 그러다보니 간병인, 식당 등에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많아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지금까지 언론방송에 보도된 사례만 놓고 볼 때 5, 6 명 정도로 파악됩니다. 

 

서울 구로구에서 콜센터 직원,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속보가 나올 때에도 시선은 은근히 중국동포들에게 향했습니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집단감염자가 나왔어도, 중국동포 감염자가 나왔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자 중국동포 학자 정인갑 교수(전 청화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왜 중국동포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는가? 질문에, 정 교수는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하면서도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첫째는 집단감염이 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교회에 다니는 중국동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20일경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23명의 집단감염이 발발했을 때, 코로나19 사태로 주요하게 교회가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을 때도, 여전히 중국동포, 조선족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신천지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신도가 적어도 5천명에 이르고,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선족 포함 중국인 신도는 5만에서 7만에 이른다는 어느 신천지 신도의 제보는 언론을 타고 급속도로 퍼져나갔습니다.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코로나 19가 급속도록 퍼져나가고 정부 보건당국이 20만명이 넘는 신도를 전수조사했어도 중국동포가 확진자로 나왔다는 소식은 없었다. 신천지 신도가 이렇게 많이 있다는 것에 중국동포들도 놀랜다. 어쩌면 부풀려진 숫자가 아니겠는가 생각되는 것입니다.

 

아무튼 교회에 다니는 중국동포 숫자가 적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정인갑 교수의 주장, 다소 어폐가 있을 수 있지만 현상적으로 볼 때 그럴듯한 이유라는 생각도 듭니다.

 

중국동포 감염자 수가 왜 적은가?

 

정인갑 교수는 두 번째 이유로 중국의 정치 사회 체제에서 정부의 말을 잘 듣는 중국동포의 기질을 이유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중국사회의 특징이자 체질, 국가에서 내려오는 사항을 잘 따르는 기질, 국가가 시키는 일 꼬박꼬박 잘 따르는 중국인들의 국민성, 역시 중국동포들도 중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국가, 정부의 말을 잘 따르는 기질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19가 발발하자.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내 상점은 거의 다 문을 닫고, 방역활동에 적극 참여했습니다. 중국동포 밀집거주지역이 있는 행정당국은 방역에 더욱 신경을 썼고, 될수 있는 한 한데 모이지 말라고 권고하니까 중국동포들은 식당 가는 것도 자제했습니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동포들이 많이 찾는 식당은 주말이나 휴일이면 발 디딜틈 없이 북새통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대림동 등 중국동포 상가 밀집거리가 한산한 거리, 손님이 거의 찾지 않고, 가게 문도 많이 닫고 있을 때, 중국동포 밀집상가지역이 아닌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근 가게들은 다 문을 열고, 한국인 손님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대비되는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고, 중국에서 봉쇄조치를 내리고 강력하게 나가고 있을 때,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들도 한국 행정기관이 시키는대로 마스크 쓰고 외부활동 자제하고 예방수칙을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정인갑 교수는 중국동포의 이런 기질은 모택동 시기부터 내려온 중국의 민주집중제, “민주도 있고 집중도 있고, 자유도 있고 구속도 있고”, 즉 소수는 다수 의견을 따르고 하급자는 상급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는 의식속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중국동포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현상은 바이러스와의 전쟁 시기에 하루빨리 코로나19 퇴치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려주는모범이 되고 있지 않나 생각되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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