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필•백암복지재단 사무국장

“칭원, 구어지쉐셩추 짜이날?”, “니쉬한구어런마? 건워조우” 2005년 무더운 여름 날 중국 교환학생의 시작은 위의 대화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덥기도 더웠지만 잔뜩 긴장하기도 했고 중국의 영토만큼이나 넓었던 중국 대학 캠퍼스에서 외국인인 제가 국제학생처 건물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만났던 그 중국 학생은 따가운 햇볕을 뒤로한 채 저를 데리고 국제학생처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이 첫 인상이 저로 하여금 중국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을 가지게 했습니다.
저는 지난 5년간 민간단체에서 공공외교를 현장에서 기획하며 경험했고, 현재는 공공외교를 주제로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이기도 합니다. 학문이라는 것이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동일선상이라는 측면에서 제가 하는 공부와 하는 일들은 쉽지 않지만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런 저에게 하나의 작은 꿈이 있습니다. 그 꿈은 한국에 유학생들과 외국인들을 위해 "신라방"같은 곳을 만드는 것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해외로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언어도 음식도 그리고 문화도 다른 곳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살아가는 쉬운 것이 아닙니다. 비자문제, 거주문제, 학교등록문제, 휴대폰 개통, 인터넷 개통, 통장 개설, 생활필수품 구매 등등 처음 다른 나라를 방문한 저 역시 쉬운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저를 도와주는 것이 큰 감동이고 그 도움으로 인해서 그 나라 전체에 대해 평가를 하곤 합니다. "다시 와야 하는 곳 아니면 다시는 오지 않을 곳"으로 말이지요. 이처럼 어느 나라를 가게 되었을 때 첫 인상과 경험은 방문자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그 나라에 대한 호감과 매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유학생으로 중국에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와 다른 나라를 여행으로 방문했을 때 그 나라의 좋은 사람들과 좋은 제도로 인해 좋은 기억과 감정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외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저는 신라방을 꿈꿀까요? 과거 당나라, 신라 시대에 양국의 교류는 매우 활발했습니다. 신라인들이 당나라를 방문하여 집단 거주지역이 발생하고 역관도 생기고 상거래도 활발했습니다. 신라인들이 처음 당나라를 갔을 때, 대국으로서 위압감도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아 매우 몸과 마음이 지쳤을 것입니다. 도착해서 편하게 거주할 곳과 정착하도록 좋은 제도가 갖춰져 있다는 것은 너무나 좋은 것이지요. 이런 "신라방"이 양국의 교류를 더욱 활발하게 만든 기초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신라인들에게 매력 있는 당나라였을 것입니다.
3년 전(2012년 : 2013년이 서울북경 자매도시 20주년을 기념하고자)에 한국에 온 유학생들을 위한 유학생 지원센터(新신라방) 건립 안으로 박원순 시장에게 3분 동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본국으로 돌아가면 좋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친구들입니다. 그들이 한국에 와서 어려움을 겪거나 속임을 당하여 반한(反韓) 감정을 가지고 귀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한국에 오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거주문제, 통신문제, 보건문제, 통역문제 등 기초적인 문제에 대해 도움을 주는 지원센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자신의 영국 유학시절을 떠 올리면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습니다. 아직 실행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리라 기대합니다.
어찌되었든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빌리고 당나라의 강함(여기서 강하다는 것은 문화교류측면에서 먼저 개방을 한다는 것을 뜻함)으로 인해 생겼던 신라방이 이제는 대한민국에 생겼으면 합니다.

 

@동포세계신문(友好网報) 제341호 2015년 7월 2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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