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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연쇄를 넘어" 국경을 넘나드는 조선족 이주가사노동자 연구

이미애 프랑스 르아브르대학 사회학 박사 논문

동포세계신문 편집국 기자 | 2018.12.13. 08:47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돌봄의 연쇄를 넘어 : 사회주의 중국 조선족 여성 노동자에서 프랑스, 남한, 중국 대도시의 가사노동자로»프랑스에서 조선족 동포들의 생활상을 들려주다
 
이주가사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는 5, 60대 조선족 여성의 삶이 조명을 받는다. 중국의 사회주의 계획경제, 개혁개방 이후 가족경제, 한중수교 이후 이주경제 시대를 경험하는 세대이면서 대부분 중국 농촌의 여성노동자 신분에서 한국, 중국 대도시로 이주해 가사노동자 신분으로 돌봄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특이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와 문화가 생소한 유럽 지역으로 이주한 조선족 여성들 역시 남한사회와 비교할 만큼 그 수는 많지 않지만, 그 사회에서 역시 돌봄역할을 하는 가사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박사논문 «돌봄의 연쇄를 넘어 : 사회주의 중국 조선족 여성 노동자에서 프랑스, 남한, 중국 대도시의 가사노동자로» 는 프랑스로 이주해 사는 조선족 여성의 삶과 한국으로 이주해 가사노동자로 사는 조선족 여성의 삶을 비교연구해 관심을 끈다.
 
연구자 이미애 박사(빠리사회정치연구센터, 프랑스 르아브르대학 사회학 박사학위)프랑스, 남한, 중국의 4 개 도시(빠리, 서울, 북경, 청도)에서, 50 대 이상 중국 조선족 가사노동자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 연구를 진행했다면서 사회주의 집체경제, 개혁개방 이후 가족경제, 중한 수교 이후 이주경제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전() 노동생애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현재의 이주가사노동 경험을 분석했다고 말한다. 특별히 이주사회에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연구보다 미등록 가사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주 여성 노동자라는 관점에 더 집중해 연구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논문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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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는 세 가지 관점에서 연구결과를 이야기 한다.

첫째, 미등록 여성가사노동자라는 신분이 가져다주는 사회적 인식과 지위에 대한 생각이다. 이들은 과거 마오시절의 여성 노동자로서의 위상과 비교하면서 그것을 인식하는데, 그것은 과거 마오시절 중국 사회주의 여성 노동자로서 지위보다 후퇴를 의미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에 비해 열악한 노동환경(노동시간, 노동량, 노동관계) 속에서 일하지만, 노동자로서 자기 정체성을 거부하지는 않는다. 타 이주가사노동자에 비해 노동자로서의 자신의 위치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둘째, 불법이라는 이유로 미등록 노동자를 차별하지만 저렴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들을 사실상 수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지구적 이주시스템의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셋째, 프랑스와 남한, 중국사회에서 이주 가사노동자로 살아가는 조선족 여성의 삶을 비교연구한 결과이다. 연구자는 여성 노동자계층의 위상이 낮고 직업의 위계가 강한 남한에서 이들의 위상의 하락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한국사회의 가사노동자에 대한 인식이 어떠한 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음은 이미애 박사와 인터뷰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조선족동포들은 어느 정도 되며, 어느 지역에 많이 살고 있는가?
 
프랑스의 조선족은 sans-papiers (썽빠삐에, 미등록 체류자)들이 다수라서 이들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다. 다만, 전 재불조선족협회 회장님 등 프랑스에서 오래 거주해 온 몇몇 조선족분들에 의하면 400-1000 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 분들은 주로 중국 및 남한 공동체 속에서 일하기 때문에, 대규모 중국 및 남한 공동체가 있는 프랑스의 수도 빠리에서 거주하고 있다.”
 
요즈음 유럽에서 반이민정서가 많다고 하는데, 이주민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시각은 어떤가?
 
프랑스의 이주민정책은 공화주의에 기반한다. 그 전통은 공화주의적 가치를 존중하는 개인들의 사회로의 통합을 요구하는데, 공동체는 이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된다. 따라서 이주민 개인이 아닌 문화적으로 상이한 이주민공동체는 이 사회에서 환영받기 어렵다.
여기에 제국주의 운용 논리의 유산, 미국을 위시한 제1세계 국가들의 반테러리즘이 더해져 프랑스내 이슬람공동체는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편 계층간 격차가 확대되면서 프랑스인들이 과거의 경제적 풍요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하게 되면서 그 결핍의 이유를 반이민 정서로 호도하는 정치세력이 힘을 얻어가는 것도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사회적 복지 정책의 유지 및 확대와 자본의 이익 확보 사이에서 점점 후자가 승리하는 구도로 나아가고 있는 프랑스의 현실에서,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 특히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과거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프랑스인 스스로도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이 낯설어진 지 오래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유류세 인상으로 불거진 프랑스인들의 노란조끼 시위는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셈이다. ”
 
논문을 통해 주고자 하는 주요 메세지는 무엇인가?
 
논문은, 일반적으로 이주가사노동자의 종속의 이유로 언급되는 계급직업의 하향 이동의 논리에 문제제기하며, 종속의 구조적 원인 분석을 담고 있다.
이주가사노동의 종속에 대한 이주노동자의 인식이 이주사회 일방의 시각과 확연히 차별화됨을 보여준다. 아울러 세 국가의 이주 가사 노동자의 계급적 위상과 노동조건을 비교 분석해봄으로써, 특히 열악하다고 분석된, 남한사회의 여성 노동자 계급의 위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이주본국인 중국 연길과 네 이주도시의 이주공동체 연구를 통해, 이주자와 이주사회의 인식의 간극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불법이라는 이유로 미등록 노동자를 차별하지만 저렴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이들을 사실상 수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지구적 이주시스템의 모순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프랑스로 이주해 사는 조선족 동포들의 생활은 한국 이주 동포들과 비교해 어떠한가?
 
프랑스의 조선족은 남한사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그 수가 적다. 이들의 이주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주로 이주 남한인 공동체와 중국인 공동체에서 식당 노동자, 건물 수리일, 가사노동자, 민박업 고용인 등으로 일한다. 대체로 미등록 체류로 일을 시작하나 이주기간이 길어지면서 장기 고용을 통한 노동허가를 받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고 불법 또는 합법 민박업, 식당업을 하기도 한다.
(미등록)노동자로서의 이들의 노동조건(노동시간, 노동량, 노동강도 등)은 남한사회에서보다 양호하다. 예컨대 식당 노동자의 경우, 식당이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만 영업을 하기 때문에 노동시간이 짧다. 가사노동자의 경우에도 입주노동보다 시간제노동자가 많아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언어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이들이 프랑스 사회에 통합되기는 어렵고 그로 인한 고충을 토로한다. 주로 남한인, 중국인 공동체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들 대부분은 불어를 하지 못하느는데, 이런 이유로 남한의 방문취업제 실시 이후 조선족의 남한으로 유입이 수월해지면서 최근 몇년 동안 남한사회로 재이주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도 하다.
반면 오랜 이주기간으로 인해 중국사회로 귀환해서 정착하기 어려운 데다 임금, 삶의 질 등을 고려하여, 노동허가를 취득한 사람들의 경우, 중국에 있는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프랑스에서 정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부모 세대가 아이를 데려오고 그 손자가 프랑스 땅에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이들의 선택은 두 이주사회에서의 언어•문화적 차이와 노동문화 및 노동조건의 차이에 대한 개인적 적응 양상에 따라 달라진다.
한편, 두 이주사회 (프랑스, 남한) 모두는 이들 미등록 노동자들을 종종 불법 (성매매) 노동자, 범죄자로 낙인찍는다. , 프랑스에서 조선족 노동자들은 아시아인으로서 인종적 가시성은 있으나, 주목의 대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남한사회에서 조선족과 공동체가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가사화되는 것에 비교한다면, 이들은 좁게는 한국인과 중국인, 넓게는 아시아 노동자로서 프랑스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
 
향후 한국에서 활동계획은?
 
제 활동의 큰 방향은 이주(가사)노동과 이주민공동체에 관한 제 연구를 학술적인 공간(한국사회학회, 한국이민학회, 이민정책연구원, 여성정책연구원, 노동정책연구원 등)이나 이주민 공동체에 알려나가고, 제가 연구한 것이 사회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지난 128일엔 한국사회학대회에서 다문화/소수자 세션에서 제 연구를 요약 발표했다. 내년에는 중앙대학교 문화연구학과에서 문화정책에 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박사연구 결과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더라도 제 연구의 몇몇 부분들을 반영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 한국에서 제 연구에 협조해주신 연구참여자분들, 조선족 협회 관계자 분들 그리고 김용필 대표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이미애 박사와 논문 심사 위원 박사들과 함께
 

이미애 박사의 «돌봄의 연쇄를 넘어 : 사회주의 중국 조선족 여성 노동자에서 프랑스, 남한, 중국 대도시의 가사노동자로» 논문 내용 요약
 
전체 5 장으로 구성된 논문은 크게 중국 조선족 여성들의 이주(1, 2, 3)와 그들의 가사노동자 경험(4, 5 )에 대한 연구로 나뉜다.
 
1장은 중국의 조선족 원거주지 연길에서 출발한다. 이주의 배경과 이주 후의 원공동체의 변화를 분석함으로써, 이주지에서 이들의 경험과 인식을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할 것이다. 먼저, 조선족 여성들의 이주가 현지 공동체와 이 여성들의 삶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지? 두번째, 경로의존적 방법에 따라, 이주를 야기한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의 맥락과 중국인 일반이 사회주의와 시장경제의 결합을 어떻게 이해하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개혁개방으로 파생된 정책들(탈집체주의, 선부론, 호주제 약화)이 노동자, 농민의 의식과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이들의 집단기억을 통해 분석한다.
 
2장은 세 국가(남한, 프랑스, 중국 대도시) 네 이주도시(서울, 빠리, 북경과 청도)에서의 중국 조선족들의 삶을 다룬다. 그 집거지에 대한 역사사회적 맥락과 그 안에서의 이주민들의 경제 및 커뮤니티 활동 연구는, 이주의 장에서 이들의 실존을 구체적으로 드러낼 것이다. 주요 분석 요소는 집거지의 구성인자, 조선족의 커뮤니티 종류와 현황, 형성과정, 그리고 이주사회에서의 소수 이주민 또는 집거지에 대한 재현의 방식이다. 특히 우리는 그 재현의 집거지 및 이 집단에 대한 배제의 효과, 그 효과와 별개로, 조선족들의 시각에서 그들의 현존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3장에서는 조선족 여성들의 이주 프로젝트의 발생과 실행, 그리고 전략에 대한 것이다. 이들의 이주 동기와 이주의 실행에 영향을 준 요소들, 이주 관문으로서 각 국가의 이민정책과 이주 요건, 관문 통과의 방법을 살펴본다.
그리고 다섯 유형의 사례를 통해, 이주와 체류 과정에서 각자의 선택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들에 대한 이주지의 이민 및 노동정책의 목적은 무엇이며, 그 너머의 불법적 이주와 체류가 갖는 의미도 분석한다. 이들에게 네 이주도시로의 이주 프로젝트의 실행은 서로 어떤 연계가 있는지, 마지막으로 이들이 이주, 체류의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4장은 전 노동 생애에서, 연구참여자들이 지금 이주유급가사노동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한다. 90%의 높은 여성경제활동참여율과 가사노동의 국유화 정책으로 서구 여성의 부러움을 샀던 여성 노동자, 농민으로서, 젠더()와 계급적 측면에서 이들이 공유한 노동아비튀스는 무엇인지, 그것에 비추어 유급가사노동의 선택의 의미를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생산/재생산 노동을 포함한 이들의 전노동생애 변화과정을 한 여성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그리고 생산양식과 정책의 변화(1950 년대 이후 사회주의 집체경제, 1980년대 이후 가정경제, 1990 년대 이후 이주경제)에 따른 조선족 여성들의 시대별 노동의 특징을 검토하고, 전 노동생애를 통해 형성된 노동 아비튀스는 물론이고 그것의 여성해방적 의미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5장은 구체적 유급가사노동경험과 그 일의 수행자로서 그들의 인식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그들의 노동조건과 계급적 경험, 이를 통한, 각 이주사회에서 경제적, 사회적, 규범적 위치와 그 위상의 변화를 포함한다. 또한 이것은 이들이 이 직업-1949년 이후 중국에서 사라진 직업-, 여러 측면 - 호칭, 처우, 노동내용, 고용관계 그리고 1 인 노동이라는 속성-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직업적으로 계급적으로 인식해가는지 분석한다.
이 과정은, 이미 가치 하락된 직업으로서 가사노동이 아닌 그 일의 본질적인 속성 또는 가치저하의 메커니즘을 조명하는 효과를 낼 것이다. 이를 통해, 논문의 주요 문제제기로서 이주가사노동자의 신분적 계급적 종속 문제를 재검토해본다.
아울러 OIT 가사노동자협약채택에도 불구하고, 이 노동이 여전히 비공식적 위치에 있는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지도 살펴본다.
 
 
이미애
CRESPPA-GTM (Centre de Recherches Sociologiques et Politiques de Paris –Genre, Travail, Mobilités 빠리사회정치연구센터 - 젠더, 노동, 이동)/프랑스 르아브르(Le Havre)대학 사회학 박사 / miaelee20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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