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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탐방] 부산시 동구 초량동, 한국의 근현대사를 말해주는 다국적 이색거리

텍사스거리, 차이나타운, 러시아 거리, 그리고 이바구길

한중문화학당 기획보도팀 기자 | 2019.11.26. 01:34 kakao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넷째날 저녁부터 다섯째날 아침
(1025, 26)
탐방 11-부산 동구 초량동: 텍사스거리, 차이나타운, 러시아 거리, 그리고 이바구길
 
1025일 경주 성건동 고려인마을 탐방을 마치고 곧바로 부산으로 이동하였다. 부산역 앞, 행정명 부산 동구 초량동이다. 이곳은 한국의 근현대사의 변화상을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초량동 부산역 앞 거리는 투박한 글씨체 ‘TEXAS STREET’라고 쓴 문구(門口)와 차이나타운간판이 걸린 홍색과 황색이 어우러진 패루가 먼저 눈에 띈다. 미국과 중국, 두 문명 속에 90년대 이후부터 러시아 거리도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다

초량동에는 1867년 왜관이 들어서고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였으며 1884년 중국 청나라 공관과 조계지가 있었다. 1945년 해방 후 1950년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이곳은 미군이 즐겨찾는 술집과 상점이 생기면서 텍사스 거리(TEXAS STREET)’가 생겼다. 1991년 한러수교 이후 러시아 선박이 부산항을 많이 오가면서 러시아 선원들과 보따리상들이 늘어나면서 러시아 까페(식당), 술집 등 상점이 생겨 '러시아 거리'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또한 1993년 부산시와 중국 상하이시가 자매결연을 맺음으로서 상해거리가 조성되기 시작, 2004년 상해거리 축제를 개최하고 2007년 차이나타운 지역특구로 지정, 2008년부터 10월달이면 차이나타운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텍사스거리 내에 러시아어 상점을 찾아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 내에 러시아어 간판의 상점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25일 저녁 부산 동구 초량동에 도착한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탐방팀은 호텔에 짐을 풀고 야경을 볼겸 거리탐방에 나섰다.

구 백제건물
 
위 사진은 구 백제병원 건물, 1927년 벽돌로 지어진 지하1, 지상 5층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근대 의료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20141226일 부산광역시 등록문화재 제647호로 지정)이다. 건물 1층에는 브라운핸즈 백제 디자인 카페가 들어서서 시민과 관광객이 즐겨찾는 이색적인 찻집이 되었고 2층은 아트 갤러리 펀몽이 들어서 있다. 저녁시간 때 벽돌과 목재 계단이 조화를 이룬 1층 카페는 근세시대 연극 세트장과 같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구 백제병원 건물 좌우로 텍사스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미국 서부개척시대를 향수할 수 있는 사진과 그림, 부조물이 건물 외벽에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러시아 까페(식당)와 술집, 러시아 아가씨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텍사스 거리를 지나면 바로 차이나타운거리로 이어진다. 화려운 불빛을 뿜어내는 차이나타운 거리에 도착하니 색깔부터 선명하다. 차이나타운 축제를 개최한 후여서 그런지 거리 위로는 붉은색 홍등이 길게 펼쳐져 있고 홍색과 황색이 조화를 이룬 간판과 건물들, 중국식당, 상점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러시아어 간판도 더러 볼 수 있다. 한때 러시아식당, 상점이 많았던 곳인데, 부산 중구청이 차이나타운 특구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1019, 20일엔 이곳에서 제16회 차이나타운축제가 열렸다.

초량1동 동사무소(현 행정복지센터) 외관

차이나타운 거리 내에는 화교중고등학교, 유치원이 있다. 담벼락에는 삼국지 인물 그림과 짧막한 소개글이 있고, 쉼터와 같이 꾸며진 초량근대역사박물관은 청나라 공관과 조계지가 조성된 역사기록과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화교소학교 맞은편에는 중국양식으로 외관이 꾸며진 초량1동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가 있고, 한중우호센터, 차이나타운주차장, 동구문화센터 평생교육원을 지나 차이나타운을 빠져나오면 바로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 게시판을 보니 쓰레기 분리수거 방법 등을 알리는 러시아어로 된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어 또다른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다.


초량동의 원래 모습은 어땠을까?

초량(草粱)풀밭의 길목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 풀밭이었고 초량목장이 있었던 곳인데, 부산항과 부산역이 만나는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종착지로 급격히 도시화가 되면서 풀밭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부산의 명소 초량이바구길
 
부산역에서 텍사스거리&차이나타운 거리로 들어가 구 백제병원을 지나 초량2동 행정복지센터, 바로 위 초량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초량 이바구길, 일제강점기부터 80년대까지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테마거리로 조성되어 부산의 가볼만한 곳으로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를 뜻한다. 이곳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피난민들로 판자촌을 이룬 곳이고 2.6km 오르막길은 168계단을 이루고 있다.
초량이바구길을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이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볼수 있다.


차이나타운 내에 있는 고려인상점 IMPERIA
 
텍사스거리 내에 있는 러시아식당 마야크 레스토랑
 
초량동의 고려인은?
 
초량동 텍사스거리 내에 위치한 러시아 식당 한 곳을 들어가보았다. 이곳 러시아식당이 어떻게 형성되고 혹시 고려인 동포들도 많아지고 있는지 들어보고자 함이다. 탐방팀이 들어간 곳은 마야크 레스토랑, 마침 블라디보스톡에서 온 고려인 여성 허율리아 씨(50)가 주방일을 하고 있었고,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고려인 대학생(20)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마야크 레스토랑은 당구대가 설치되어 있고 테이블이 서너개 있는 러시아식당이다.
이 식당은 2002년 사할린 동포가 처음 운영을 하였다. 이때는 텍사스거리에 러시아 가게가 많이 있을 때였다. 차이나타운은 2010년 이후부터 활성화 되어갔다.
허율리아씨는 2009년경 남편 따라 한국에 와서 마야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해오고 있다. 처음에 식당 손님은 러시아인들은 많았지만 부산항에 들어오는 러시아 배가 줄어들면서 러시아 사람들은 많이 줄고 대신 2년전부터 인터넷 검색을 통해 러시아 음식을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한국인들이 늘었다고 한다.
고려인들의 유입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데, 임페리어 빵집 등 고려인이 운영하는 상점도 생겨나고 있다.
이 식당에서 1년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고려인 대학생은 영산대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고 한다. 고려인 학생들이 있냐고 묻자, 고려인 학생은 거의 없고 베트남 유학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한국속에서 아시아를 찾다-고려인 집거지 중심으로 7일간 기획탐방/한중문화학당 기획취재팀
·기획: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사진: 주동완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
·통역: 정막래 (전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정리: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동포세계신문은 이번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2차 기획탐방으로 실시된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10월 탐방을 <7일간 기획탐방>으로 구성해 특집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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