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홍보관, 마산국화축제, 개항기 러시아 조계지 그리고 최치원길

마산항 일원, 무학산을 배경으로 한 마산포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요 답사지로는 고운 최치원 유적지 월영대, 러시아와 일본 영사관, 조계지가 있었던 월영동 일대(경남대학교 주변), 국립마산병원 등이 있다.
마산항 일원, 무학산을 배경으로 한 마산포는 천혜의 자연환경으로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주요 답사지로는 고운 최치원 유적지 월영대, 러시아와 일본 영사관, 조계지가 있었던 월영동 일대(경남대학교 주변), 국립마산병원 등이 있다.


여섯째날(1027)

탐방 13-경남 창원시 마산의 근현대사 자취를 둘러보다

 

국립3.15민주기념관과 3.15의거홍보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회원구 3.15성역로 75(구암동)에 위치한 3.15아트센터 내 3.15의거 홍보관을 방문하였다.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 시절 315일 치러진 정·부통령 부정선거에 항거하여 당시 고등학생들을 비롯한 마산시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전개하였다. 시위 도중 경찰에 의해 사망한 김주열 군의 시신이 마산부두에서 발견됨에 따라 4,19민주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한국사회의 민주화운동 효시로 평가되고 있다.

홍보관엔 사진과 함께 영상으로 3.15의거를 소개한다. 19603.15부정선거 관련 신문기사자료,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발사한 무학초등학교 총탄자국, 경찰에 연행되어가는 고등학생들, 김주열, 김영길 열사 추모영상, 이승만 대통령 하야방송 등이 흘러나온다. 홍보관 중앙에는 3.15의거 당시 상황을 읊은 시인 김춘수의 베꼬니아의 꽃처럼이나’ 3.15추모시 전문이 전시되어 있다.

마산시는 19937315일을 기념일로 제정하였고, 2010312일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다.

 

마산항 해변에서 열리는 마산국화축제

 

창원의 대표적인 축제로 마산국화축제가 있다. 27일 오후 마산합포구 대계마을은 사람들로 북쩍였다. 선착장을 국화로 여러 가지 모양으로 장식하고 공연도 펼쳐진다. 수산물시장도 발디딜틈 없이 만원을 이루었고 노래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2000년부터 개최해온 마산국화축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1961년 창원(옛 마산지역) 회원동 일대에서 여섯농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국화 상업재배를 시작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1972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까지 하였다. 현재 전국 재배면적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40만불의 외화를 획득하는 등 국화산업의 메카와 같은 곳이다. 마산국화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홍보하고 국화소비 촉진을 위해 2000년부터 마산국화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마산시는 201010월 창원시로 통합되었지만 마산의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마산 속 러시아 흔적을 찾다 

대한제국 시대 1898년 마산항이 개항되자마자 마산(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은 러시아와 일본세력의 각축장이 되었다. 남하정책을 펼친 러시아는 블라디보스톡과 중국 요녕 여순 항로를 연결하는데 마산포를 적합한 곳으로 판단해 군항 건설에 박차를 가하였고, 일본은 러시아를 견제하고 중국대륙으로 나아가는데 자국세력 확장을 위한 거점으로 마산포를 중요시 여겼다. 그 결과 1899년 이곳에 러시아와 일본 영사관이 들어서고, 단독 조계지가 생기면서 러시아인과 일본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 된 것이다.

조호연 교수(경남대 문과대학 학장)는 마산항을 방문한 탐방팀을 위해 특별히 시간을 내어 러시아 영사관과 조계지가 있었던 곳을 안내해 준다. 현재 경남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월영동, 현재 월포초등학교 터에 러시아영사관이 있었다는 표지석을 볼 수 있었다.

 

위 사진은 대한제국 개항시기(1899년)에 러시아 조계지였다가 일제시대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공원 입구에 해방 후 국군의료기관의 중심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록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위 사진은 대한제국 개항시기(1899년)에 러시아 조계지였다가 일제시대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공원 입구에 해방 후 국군의료기관의 중심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기록한 표지석이 설치되어 있다.

 

월포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영사관 터를 알리는 표지석
월포초등학교 정문 앞에 서 있는 러시아영사관 터를 알리는 표지석

 

러시아 조계지는 무학산의 맑은 공기와 물, 마산앞바다와 이어져 휴양하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었는데, 러시아의 대지주, 무역상들이 집을 짓고 살아왔다고 한다. 러시아가 마산을 중시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고 일제 강점기에 들어서 일본은 러시아조계지를 매입해 공원으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 건설된 아치형 돌다리가 흔적으로 남아있다.


이 장소는 1945년 해방 후 국유지가 되어 19506.25전쟁 발발 후 12월 서울에 있던 수도육군병원이 옮겨오고 1952년에는 육군 군의학교도 옮겨와 11년 동안 수많은 군의관, 간호장교, 위생병들을 배출한 유서깊은 곳이라는 표지석이 서있다.

마산포에는 국립마산병원이 있다. 이 병원은 1941년 조선 총독부 직영 군인요양소로 최초로 설립되었고 19466월 국립마산결핵요양소로 개설되었다. 결핵 퇴치 요양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참고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위치한 영월대는 통일신라시대 대학자이자 사상가인 고운 최치원(857~?)이 귀국후 남해 유랑생활을 하던 중 별서(別墅) 월영서원을 짓고 후진양성을 하던 곳으로 후에 유학자들의 성지와 같은 곳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을 중심으로 최치원길이 조성되어 있다. 경남대학교 내에는 고운 최치원 유적지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7일간의 기획탐방 취지문]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고려인 동포 집거지를 중심으로[1]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제2차 기획탐방을 시작하며...국내 체류 고려인은 84,511(2019.9.30 기준)

한국속에서 아시아를 찾다-고려인 집거지 중심으로 7일간 기획탐방/한중문화학당 기획취재팀

 

·기획: 임영상(한국외대 사학과 명예교수)

·사진: 주동완 (한국외대 지식콘텐츠학부 부교수)

·통역: 정막래 (전 계명대 러시아어문학과 교수)

·정리: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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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세계신문은 이번 아시아발전재단-한중문화학당 공동기획 한국에서 아시아를 찾다 2차 기획탐방으로 실시된 고려인 집거지를 중심으로 한 10월 탐방을 <7일간 기획탐방>으로 구성해 특집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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